'백 드롭의 명수'로 '박치기왕' 김일(78) 등과 함께 1960년대를 풍미했던 프로레슬러 장영철 씨가 경남 김해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김해 장유병원의 한 관계자는 9일 "지난 3월 입원해 파킨슨병 등으로 인한 지병과 싸워온 장영철씨가 어제 오후 7시 30분께 숨졌다."고 밝혔다.
80년대 후반 현역에서 은퇴, 후배 양성과 함께 개인사업을 해 온 장 씨는 지난해 2월 뇌졸중으로 쓰러져 김해 성모병원에 입원, 1년 이상 치료를 받았었다. 현역 시절 100㎏ 정도였던 몸무게도 65㎏으로 크게 줄어 몸도 수척해졌다.
장 씨는 지난 3월 성모병원에서 퇴원해 장유병원에 재입원했지만 의사소통이 어려울 정도로 중증의 노인성 치매증상을 보였고 게다가 파킨슨병까지 겹치면서 점점 몸은 쇠약해졌다. 특히 장 씨는 5개월 전 노모 유영희(89)씨마저 숨져 노년의 모자가 함께 세상을 떠나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요즘처럼 프로야구나 프로축구 등 변변하게 즐길 거리가 없었던 시절에 프로레슬링은 전 국민을 흑백TV 앞에 그러모았던 최고의 인기종목이었고 그 중심에 장영철 씨 등이 서 있었다.
턱수염이 트레이드 마크였던 장 씨는 뛰어난 점프력을 이용한 공중기술을 선보이는 등 새로운 장르의 기술을 개척하기도 했다. 장 씨는 그러나 1965년 "레슬링은 쇼" 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프로레슬링을 쇠퇴의 길로 접어들게 했다는 오명에 시달리기도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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