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FC, 전남 넘어 FA컵 4강 간다

12일 전남과 4강 진출 놓고 격돌

프로축구 무대에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대구FC가 FA컵대회에서 꿈을 꾸고 있다. 8강에 진출한 대구는 12일 오후7시 전남 광양구장에서 전남 드래곤즈와 4강 진출을 놓고 일전을 벌인다.

K리그 정규리그와 삼성하우젠컵대회에서 부진한 성적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던 대구는 FA컵대회에서 만회를 노리고 있다. 8강까지 승승장구했지만 프로 6개 팀, 아마 2개 팀 등 강호들이 걸러진 상황에서 남은 경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대구는 갈 데까지 가기 위해 결전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원정경기인데다 상대 전남은 전기리그 5위, 컵대회 7위 등 객관적 전력에서 대구에 앞서는 편. 더구나 대구는 지난해 FA컵대회 8강전에서도 전남과 만나 역전패해 이번에 설욕의 기회를 갖게 됐으나 전남 역시 대구와 마찬가지로 FA컵대회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전남은 대구에서 이적한 산드로 히로시와 셀미르, 산드로 C 등 브라질 출신의 공격 삼각편대가 위력적이나 산드로 히로시는 부상으로 재활훈련중이어서 대구전에는 결장한다.

또 독일월드컵 후 새로 출범한 핌 베어벡 감독의 태극호에 몸을 실은 골키퍼 김영광과 수비수 양상민, 올림픽대표 출신의 김도균, 문기훈 등이 중원과 수비진에서 공격을 지원하며 대구의 공격을 차단하게 된다.

최근 팀 정비를 마친 대구는 브라질 용병 에듀와 지네이, 제펠손 등이 날카로움을 가다듬고 있으며 신인왕 후보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장남석과 장신 스트라이커 황연석의 활약도 기대된다. 미드필드에선 지난해에 비해 다소 부진한 편이나 최근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오장은, 문주원, 이상일 등의 플레이도 승부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또 K-리그 최대 라이벌인 FC서울과 수원 삼성은 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양보 없는 8강 대결을 펼친다.

양 팀은 라이벌답게 역대 전적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쳐왔다. K-리그 전적은 수원이 16승12무14패로 약간 앞서 있지만 FA컵에서는 서울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양 팀은 1997년 8강전에서 딱 한번 맞붙었는데 당시 서울의 전신인 안양 LG가 8강에서 수원과 2대 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대 2로 이겨 4강에 올랐다. 올해 들어서도 양팀은 두 번 맞붙었는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양 팀 간 자존심 싸움 이외에도 베어벡호 예비 대표팀 선수이 총출동한다는 점도 재미있는 볼거리다. 현 예비 대표팀 35명 가운데 수원 소속은 조원희, 송종국, 백지훈, 김남일, 이관우, 서동현, 신영록 등 7명이나 되고 부상으로 대표팀에 오르지 못한 골키퍼 이운재까지 합하면 8명이다. 서울에도 터키에서 돌아온 이을용을 비롯해 박주영, 정조국, 김동석 등 4명이 버티고 있다.>

이밖에 대학팀으로서는 1998년 동국대 이후 9년만에 이 대회 8강에 진출한 호남대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4강행을 다투며 올 시즌 실업축구 N-리그 전반기 우승팀인 고양 국민은행은 신생 프로구단 경남FC와 만난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FA컵 8강전(12일 오후 7시)

전남 드래곤즈-대구FC(광양전용구장)

FC서울-수원 삼성(서울월드컵경기장)

고양 국민은행-경남FC(고양종합운동장)

인천 유나이티드-호남대(문학월드컵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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