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랑한데이)어린 시절 여름날의 추억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여덟 살 소년은 새벽같이 작은 손 덮쳐 씨롱매미 잡아서 날개를 반 자르고 모기장에 가두어놓고는 꽁보리밥 맛있게 된장하나에 비벼먹는다. 하늘은 벌써 흰 구름 피어오르고 평상 반쯤 볕이 들 적에 새까맣게 그을린 또래 녀석이 삽작문 사이로 얼씬거리더니 약속이라도 한 듯이 찾아댄다. 둘은 어느새 옆구리 터진 검은 고무신 끌고 수양버들 늘어진 언덕 옆 층계 진 돌담 위에 나일론 런닝, 늘어진 팬티 총알같이 벗어놓고 새까만 고추 달랑거리며 어른 키 같은 물 속으로 머리를 처박는다. 왕매미소리 귀를 찢고 입술이 새파랗게 질릴 듯 한데도 한참을 소금쟁이 물잠자리 물여치랑 싸움을 붙인다. 한 놈은 고기를 잡았다. 산 대나무 꺾어 아가미 끼우고 더벅머리 물에 적시더니 '야~ 가자!' 신호를 한다. 논풀 메는 아버지 몰래 킥킥거리며 집으로 쫓아간다. 멀리서 거지가 동냥을 온다. 점심때가 다 되어 가는가보다. 사카린 녹인 물로 목을 적신다. 아! 달다. 소년은 오후가 더 신날 것이다. 소 타고 산골짝에 소꼴 먹이러 가니까….

김교진(대구시 수성구 범어1동)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의 대구시장 공천 과정에서 현역 중진 의원 컷오프와 공천 잡음이 이어지며 당내 반발이 커지고 있다. 리얼미터...
정부가 석유제품 가격 안정을 위해 최고가격제를 시행했음에도 일부 주유소에서 가격 인상이 발생한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는 주유소 가격 변동을 ...
한 네티즌이 현관문 앞에 택배 상자가 20개 쌓여 문을 열기 어려운 상황을 공유하며 택배 기사와 소비자 간 배려 문제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안전 확보를 위해 중국의 협조를 압박하며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의 연기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