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덟 살 소년은 새벽같이 작은 손 덮쳐 씨롱매미 잡아서 날개를 반 자르고 모기장에 가두어놓고는 꽁보리밥 맛있게 된장하나에 비벼먹는다. 하늘은 벌써 흰 구름 피어오르고 평상 반쯤 볕이 들 적에 새까맣게 그을린 또래 녀석이 삽작문 사이로 얼씬거리더니 약속이라도 한 듯이 찾아댄다. 둘은 어느새 옆구리 터진 검은 고무신 끌고 수양버들 늘어진 언덕 옆 층계 진 돌담 위에 나일론 런닝, 늘어진 팬티 총알같이 벗어놓고 새까만 고추 달랑거리며 어른 키 같은 물 속으로 머리를 처박는다. 왕매미소리 귀를 찢고 입술이 새파랗게 질릴 듯 한데도 한참을 소금쟁이 물잠자리 물여치랑 싸움을 붙인다. 한 놈은 고기를 잡았다. 산 대나무 꺾어 아가미 끼우고 더벅머리 물에 적시더니 '야~ 가자!' 신호를 한다. 논풀 메는 아버지 몰래 킥킥거리며 집으로 쫓아간다. 멀리서 거지가 동냥을 온다. 점심때가 다 되어 가는가보다. 사카린 녹인 물로 목을 적신다. 아! 달다. 소년은 오후가 더 신날 것이다. 소 타고 산골짝에 소꼴 먹이러 가니까….
김교진(대구시 수성구 범어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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