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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

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조정연 지음/국민출판 펴냄

카카오 생산량 세계 1위인 코트디부아르. 카카오 농장에는 약 30만명의 아이들이 철저한 감시 속에 하루 20시간 노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인근 나라에서 팔려온 아이들이다. 이 책은 제3세계 아이들의 비참한 삶을 전한다.

방글라데시 아이들은 낙타몰이꾼으로 팔려간다. 아랍 지역 사람들이 즐기는 위험한 낙타경주에 몰이꾼으로 가벼운 어린 아이들이 필요하기 때문. 낙타 등에서 떨어져 불구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고 경기 중에 떨어지면 낙타들에게 짓밟혀 죽게 된다. 낙타주인은 몰이꾼 아이들을 일부러 굶긴다. 가벼울수록 낙타가 빨리 달리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오랜 내전에 시달리는 시에라리온에선 열 살짜리 아이들에게 총을 쥐어주고 총알받이 노릇을 강요한다. 어린이를 살인기계로 만들기 위해 소년병들에게 마약을 지급하는데, 약효가 빨리 퍼지라고 코카인을 주사로 직접 놓기도 한다.

우리는 왜 이처럼 비참한 아이들의 현실에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일까.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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