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커뮤니케이션에서 일하는 이미경(33.여) 씨의 억울한 사연은 초등학교 5학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반장이었던 이 씨는 과학수업을 위해 실험기자재를 가지러 과학실에 다녀왔는데 갑자기 지갑털이범으로 몰린 것.
과학 교사의 지갑에서 돈이 없어졌고 이 씨는 양호실로 불려가 과학 교사, 서무 언니로부터 도둑으로 몰렸을 뿐 아니라 심한 욕설까지 들었다. 사실 더 억울하고 분했던 건 믿고 잘 지내던 서무 언니의 돌변이었다. "빨리 돈 내놔라. 아니면 경찰에 넘기겠다."는 말은 대못처럼 가슴에 박혔다. 나중에 함께 간 다른 친구들의 소행으로 밝혀졌지만 서무 언니에 대한 배신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 씨는 10년이 지나 우연히 만난 서무 언니에게 "날 기억하겠느냐?"며 말을 걸었고 당시 느꼈던 배신감을 그대로 전해줬다.
불과 두 달 전에 겪은 가볍지만 창피한 억울함도 있었다. 지갑과 열쇠꾸러미를 통째로 잃어버린 날. 시간도 너무 늦어 가족을 깨우지 않으려 집 담을 넘다 도둑으로 오해받아 온 동네가 난리가 났던 것. 동네 사람들이 다 나와서 "다 큰 아가씨가 담이나 넘고…."라고 말할 땐 쥐 구멍에라고 숨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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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땐…
당시에는 너무 어린 마음에 "제가 훔치지 않았다."고 차분하게 얘기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서무 언니에게 그 얘기를 함으로써 억울함이 어느 정도 풀렸다고 봐야 합니다. 어릴 적 아픈 기억은 이제 털어버리고 앞으로 생길 억울함에도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두 달 전 가족 식구들을 깨우지 않기 위해 담을 넘다 도둑으로 몰린 건 일종의 해프닝입니다. 창피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오히려 당당하게 얘기해도 괜찮습니다.
(전종국 카운피아닷컴 대표)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정재호 편집위원 new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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