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간 목욕탕 도우미를 하며 가족 생계를 책임져 온 60대 할머니가 최근 관절염이 심해져 일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자 이를 비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2일 오전 1시쯤 대구 남구 대명동 박 모(65) 할머니 집 부엌에서 박 할머니가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남편(69)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박 할머니에게는 말년에 불행의 그림자가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1995년 남편이 정년퇴직하기 전까지만 해도 박 할머니는 행복했다고 주변 사람들은 전했다. 하지만 남편이 알고 지내던 사람에게 퇴직금을 몽땅 사기당해 떼이면서 '고단한 삶'이 시작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02년엔 둘째 아들(35)마저 공장에서 일을 하다 프레스기에 팔을 절단당하는 사고를 당했다.
이후 박 할머니는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는 아들과 남편의 뒷바라지를 혼자 도맡아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조사를 맡은 대구남부경찰서 관계자는 "사고 전날인 11일 오후 10시쯤 박 씨가 '너무 힘든데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고 남편에게 하소연했으며, 관절염이 악화돼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자 삶을 마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 씨의 몸 곳곳에 침과 부항 흔적이 뚜렷했다."며 "고령에 건강까지 악화됐지만 가족을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일터로 나서야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안타까워했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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