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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인사이드)상원고 출신 성민규 '역전 야구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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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투아웃에서 역전 홈런이라도 친 기분입니다. 고교 시절 야구를 못한다는 말에 한이 맺혔는 데 미국에서 돌아와 한국 프로야구의 명문 구단 KIA 타이거즈에서 뛸 수 있게 돼 영광입니다"

16일 열렸던 2007 프로야구 신인 선수 2차 드래프트에서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 포수 출신 권윤민(26)과 함께 KIA에 지명돼 눈길을 모았던 미 네브라스카대 재학생 성민규(24)의 각오는 남다르다. 한때 야구를 포기하고 2년 간 외도를 한 뒤 그라운드에 다시 섰고 뉴질랜드와 미국을 돌아 해외 아마야구출신 3호(드래프트 1호)로 꿈을 이뤘기 때문이다.

성민규는 대구 상원고 시절 투수 겸 외야수로 재능을 보였으나 에이스였던 이정호(현대)가 2001년 역대 고졸 신인 최고 계약금(5억원)을 받고 삼성에 입단한 것과 대조적으로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채 홍익대에 들어갔다.

그러나 야구에 대한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급기야 1학기를 마친 뒤 운동을 그만두고 다른 직업을 찾으려고 뉴질랜드로 넘어가 1년간 언어교육원을 다닌 뒤 유니텍대에 진학, 스포츠경영을 전공하며 공부에만 전념했다. 운동 때문에 못했던 공부로 밤을 지샜고 낯선 이국 땅에서 남들에게 뒤지지 않으려고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도 책을 놓지 않았다.

그러나 야구와 맺은 인연은 쉽게 끊어지지 않았다. 그는 대학팀에서 취미로 야구를 하다 뉴질랜드 대표팀에 발탁돼 호주에서 열린 영연방대회에 출전해 2002년과 2003년 2년 연속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를 계기로 웨슬리안대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들여 2004년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고 그 해 7월 네브라스카대에 장학생 자격으로 편입했다.

그는 투수보다 타자가 프로 입단에 유리하다고 판단해 투수에서 타자로 바꿔 지난 해 오른손 타자로 10개의 홈런을 때렸고 강타자 카를로스 벨트란(뉴욕 메츠)을 메이저리그의 수준급 스위치타자로 키워낸 밥 헤럴드 감독의 제안을 받아들여 올 해 양손을 쓰는 스위치타자로 전향했다.

올 해 소속 팀에서 타율 0.303과 도루 20개, 출루율 0.402로 좋은 성적을 냈고 미국을 찾아온 KIA 스카우트팀의 테스트를 통과한 뒤 결국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1번으로 지명됐다.

성민규는 "야구를 못한 한(恨) 때문에 네브라스카대 시절 손이 찢어질 정도로 타격 연습을 했던 적도 많다.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밀워키 브루어스, 한국두산, 삼성의 문을 두드렸지만 실패했다. 타격을 지도해준 김종모 코치 등 2년간 나를 지켜봐 준 KIA에 보탬이 되고 팬들에게 기쁨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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