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 결혼정보회사의 홈페이지를 해킹, 회원정보를 빼낸 뒤 유출하겠다고 협박해 회사 관계자에게 수억 원을 요구한 3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2일 홈페이지 해킹을 통해 빼낸 결혼정보회사의 회원 정보를 유출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은 혐의(해킹 및 공갈)로 권모(38) 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권 씨는 5월 유명 결혼정보회사의 홈페이지를 해킹해 57만 명의 일반회원 정보를 빼낸 뒤 이를 인터넷에 퍼뜨리겠다고 협박하며 이 회사 관계자에게 2억7천만 원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권 씨는 타인명의의 '대포통장'으로 돈을 입금하도록 하는 수법으로 이달 12일과 16일 두 차례에 걸쳐 회사 측으로부터 총 300만 원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권 씨는 인적정보를 많이 보유한 회사들을 노리기 위해 결혼정보회사를 타깃으로 정한 뒤 중국의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해킹 프로그램을 무료로 내려받아 해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결혼정보회사는 2003년에도 비슷한 수법으로 홈페이지를 해킹당해 회원 3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적이 있었는데도 이번에 또다시 피해를 당한 것으로 밝혀져 보안 시스템 관리가 너무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번에 해킹당한 회원정보는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e메일 주소, 연락처 등만 나와있는 '일반회원' 정보지만 '유료회원' 정보의 경우 여기에 연봉, 종교, 가족관계, 학력 등 지극히 사적인 정보까지 담겨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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