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동 학대 '인면수심' 어린이집 원장

이럴 수가…. 無緣故(무연고) 어린이 5명을 상습 폭행하고 노예처럼 부린 구리시 한 어린이집 원장의 소행이 해도 해도 너무 심하다. '지갑을 뒤졌다'며 온 몸을 바늘로 200여 차례나 찌르고 전선줄로 채찍질까지 했다. '옷 정리를 하지 않는다'고 아이들의 입에 망치를 넣어 마구 돌려 피가 나자 더러운 양말을 입에 밀어넣는 잔인한 짓도 했다. 7살짜리에게 '교육반장' 직책을 준뒤 다른 아이들을 무릎꿇리고 마구 폭행하게 했다는 데는 소름이 끼칠 정도다. '엽기'라는 말외엔 표현할 길이 없다. 이 정도면 정신상태를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

물리적 폭행 뿐만이 아니다. 벌레가 든 채소 쓰레기로 만든 음식을 먹게 했나하면 고사리 손으로 온갖 허드렛일까지 시켰다는 것이다. 이 아이들이 과연 정상적인 심신 발달과정을 거치며 자랄 수 있을까. 이미 심각한 우울증세를 보이는 아동도 있다하니 간과할 문제가 아니다.

살기 힘들다고 자식을 맡긴채 종적을 감춰 무연고 아동으로 만든 부모에게 원천적인 잘못이 있다. 또한 경위야 어떻든 아이를 밝고 건강하게 돌봐야 할 보육시설 운영자로서의 사명감을 망각한 원장도 자격미달이다. 관할 관청의 소홀한 관리 또한 문제다. 1997년부터 무연고 아이들을 데리고 있었다는데 사정이 이렇게 되도록 두 손 놓고 있었단 말인가.

정부는 저출산 해소를 위해 앞으로 보육시설 등 육아지원시설 서비스 개선 및 지원을 확대할 계획으로 있다. 하지만 시설만 늘리고 재정적 지원만 하는 것이 다가 아니다. '保育(보육)'의 개념도 모르는 사이비 운영자가 더이상 나오지 않도록, 어린 나이에 깊은 상처를 받는 아이들이 더이상 없도록 철저한 관리감독이 뒷받침돼야 한다. 못된 고양이에게 생선가게 맡기는 꼴은 이제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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