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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숙씨 "성폭력 피해여성 사회가 돌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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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성폭력 쉼터에 대한 지역민의 생각은 보수적인 것 같아요. 성폭력 피해에 대한 상담은 많이 하는데, 쉼터 입소에 대해서는 많이 꺼려요. 입소한 성폭력 피해여성들이 온전하게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보건공무원 경력을 포함해서 43년의 직장생활을 마감한 정문숙(66·전 경북대 간호대교수) 씨는 대구시 남구 대명동에 있던 신혼집을 가정폭력 피해여성을 위한 쉼터로 만든 데 이어 지난 7월 21일에는 성폭력 피해여성을 위한 쉼터까지 개설했다. 대구, 경북지역에서 성폭력피해여성을 위한 쉼터로는 처음인 이곳은 20명까지 수용할 수 있으며, 식당 세탁실 샤워실 운동실까지 갖추었다.

"성폭력,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과 그 동반자녀들이 위기상황에서 벗어나 심신을 안정시키고, 법적 의료적 심리적 지원을 통해 피해를 극복하고 사회에 잘 복귀할 수 있도록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 씨는 지난 주말도 이곳에 입소한 성폭력 피해 아동(여·초교 3년)의 방학 숙제를 봐주고, 수목원에 데려가고, 놀이공원에서 함께 놀았다. 두 아들을 키울 때보다 더 지극정성을 쏟는다. 오래전부터 전국여성건강간호학회장으로 미혼모 돌보기, 가정폭력상담원 교육 등으로 봉사활동을 이어왔지만 성폭력 쉼터를 개소하면서부터는 일주일에 사흘 정도는 이곳에서 잔다.

"처음에는 남편(허영·전 경북대 영문과 교수)의 반대가 심했어요. 연금받아 편안하게 살 텐데 뭐하러 사서 고생을 하느냐고요. 근데 쉼터에 와보고는 원군이 됐어요. 집에 계시는 어머니는 자신이 돌볼 테니, 집걱정 말고 쉼터 여성들을 위해 주라고 응원해 줍니다."

입소한 여성들과 무용치료프로그램, 요가 등을 함께 하고, 경북대병원 해바라기 심리치료센터 등과도 연결하는 정 씨는 "성폭력 피해 여성들의 심신을 건강하게 만들어 사회로 되돌려보내는 데 지역민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당부한다.

최미화 편집위원 magohalm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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