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사 위기에 처한 어린이를 구하고도 사례받기를 고사하고 이름조차 밝히지 않았던 의로운 고교생의 이야기가 뒤늦게 알려졌다.
주인공은 울진 평해공고 전자과 2년 장현욱(17)군. 지난 15일 오후 3시쯤 친구 5명과 함께 울진 온정면 광품리 광품폭포 인근 냇가에서 물놀이를 마치고 귀가하던 장 군은 "살려달라"는 다급한 목소리를 들었다.
이 동네에 사는 이모집에 놀러왔던 장모(38·경기도 안산시)씨의 아들(초등 5년)이 폭포 소용돌이 속으로 휩쓸려 들어가 이를 본 아버지가 아들을 구하러 뛰어 들었다 함께 위급한 상황에 빠졌다.
"망설일 것도 없었어요. 그냥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물에 뛰어 들었어요."
주변 사람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때 장 군은 주저없이 몸을 날렸고 동심원을 그리며 도는 물의 흐름을 파악, 침착하게 아이를 구해냈다. 물가에 있던 아이의 아버지는 다른 피서객들이 구조했다.
장 군의 의로운 행동은 지난 21일 알려졌다.
장 군은 사고당일 사례를 하려는 아이 부모에게 "당연한 일을 했다"며 정중히 거절했고 거듭된 사례표시에 마지못해 학교 이름만 알려주었다.
아이 부모는 장 군이 다니는 학교에 연락을 해 재학 사실여부를 확인했고 사고경위와 함께 "장 군을 칭찬하고 싶다"는 글을 경북도교육청 홈페이지 올리면서 장 군의 선행 사실이 알려진 것.
사고 현장에 함께 있었던 장군의 친구들은 "어른들도 여러명 있었지만 아무도 구조하러 나서질 않았다"면서 "현욱이는 의협심이 강해 평소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다."고 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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