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농구 조성원 "코트여 안녕"…전주서 은퇴 경기

"이제는 내가 코트 밖에서 이상민, 추승균을 외쳐야 할 때가 됐네요"

'캥거루 슈터' 조성원(35)이 프로농구 선수생활을 접고 지도자로서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은퇴 경기를 가졌다.

2005-2006 시즌을 마친 뒤 소속팀이었던 전주 KCC에서 은퇴를 선언한 조성원은 2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중국 프로농구 베이징 덕스와 친선 경기 하프타임 때 은퇴식을 한 뒤 "시원섭섭하고 허전하기도 했지만 이렇게 성대한 은퇴식을 하는 것도 복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체육관을 가득 메운 5천여명의 팬들은 조성원을 연호했고 코트를 함께 누볐던 서장훈(삼성), 신기성(KTF) 등 KBL 간판 스타들은 영상물을 통해 우정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완주 전북도지사 등 지역 인사들도 자리를 함께 하며 조성원을 격려했고 KBL은 행운의 열쇠를 선물했다.

조성원은 "이런 광경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눈시울이 붉어진다"면서도 "이제는 코트 밖에서 팀 동료들의 이름을 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자프로농구 천안 국민은행에서 코치의 길을 걷게 된 조성원은 해외연수를 가지 않고 국내에 남은 데 대해 "어차피 국내에서 지도자 생활을 할 것인데 국내에서 부딪치며 배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성원은 또 "처음 여자팀(국민은행)에 갔을 때는 선수들과 눈도 못 마주쳤다"며 쑥스러워 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 선발로 출전한 조성원은 1쿼터에 이상민의 패스를 받아 드라이빙슛을 성공시켰고 4쿼터에 다시 나와서는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3점슛 5개를 쏟아 부으며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KCC는 조성원의 활약 덕택에 베이징을 89-85로 이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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