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이야기'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검찰과 경찰·자치단체 등이 초강력 단속에 나서면서 포항, 구미, 김천 등 도내 시지역 성인게임장 대부분이 사실상 휴·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겉모습일 뿐 주택가나 상가 등 단속 손길이 미치지 않는 은밀한 곳으로 오락실이 숨어드는 일시적 중간과정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포항 남·북구청과 남·북부경찰서에 따르면 30일 현재 포항지역에 등록된 163개 성인오락실(일반게임장) 가운데 정상적인 영업을 하고 있는 곳은 5곳 안팎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문을 닫은 채 휴업에 들어갔으며 6개 업체는 이미 폐업신고를 냈다. 포항 북구청 담당 공무원 오정식 씨는 "경품용 상품권 거래가 완전 중단된데다 영업내용 전체에 대한 단속강화로 등록업소의 95%가 영업을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 이번 파문이 표면화되기 이전부터 널리퍼진 사행행위에 대해 시민들의 비난 목소리가 높아져 지난 한해 동안의 단속실적 보다 올 상반기중 단속건수가 훨씬 많았던 것도 업체들의 자진휴폐업을 유도하는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한해 동안 포항 전역에서 단속된 오락실은 23곳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상반기 동안에만 45곳이 각종 위반사항으로 적발됐고 이중 38곳이 30일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구미의 경우 바다이야기 6곳을 비롯, 198곳의 성인오락실이 성업했으나 단속이 강화되면서 대부분 문을 닫아 지난 25일 구미시와 경찰 단속때는 단 한 곳도 단속되지 않았다. 또 전체 성인오락실에 대해 단속을 펼쳤지만 성일오락실 모두가 문을 닫아 단속 실적은 올리지 못했다.
또 35곳이 있는 김천시의 경우 30일 현재 16곳이 영업중이지만 손님은 거의 없는 편이다. 김천시청 담당 민송기 씨는 "성인오락실 대부분이 실제 영업을 안해도 폐업은 않아 최근 폐업을 유도하고 있다."며 "단속 강화 등으로 영업중인 업소들도 손님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포항 남·북부경찰서가 가정집과 일반 사무실 등에 오락기를 설치하고 영업한 불법 오락실을 잇따라 적발해 이 같은 일시적인 단속이 사행성 오락장 업소들을 지하로 숨어들게 해 더 심한 불법을 유도한다는 우려도 높다.
이창희·박정출·정창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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