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라크 송유관 폭발 160여 명 사상

이라크 중남부의 디와니야 주에서 시아파 민병조직과 정부 군 사이의 충돌로 28∼29일 최소 81명이 사망한 데 이어 29일 같은 주에서 송유관 폭발사고가 발생해 74명이 숨졌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주 정부 관계자는 이날 디와니야의 아파크 지역 송유관이 폭발하면서 화재가 발생해 최소 74명이 죽고 94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그는 폭발한 송유관은 남부 유전지대에서 바그다드로 석유를 보내는 데 사용됐지만 2003년 이후 가동되지 않았다며 마을 주민들이 폐 송유관에 남아 있는 기름을 빼내고 있을 때 폭발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폭발원인은 바로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송유관 시설을 파괴하려는 저항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원유 수출국인 이라크에서는 정유시설 및 송유관에 대한 저항세력의 파괴 공격으로 소비자들에게 휘발유, 석유, 등유 같은 석유제품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석유제품 가격은 전쟁 직후에 비해 3년여 만에 40∼50배가 올랐다.

이런 가운데 지난 이틀 간 디와니야에서 치열한 교전을 벌였던 이라크 정부 군과 민병조직인 알-마흐디가 29일 휴전에 합의해 마을의 가게들이 문을 열고, 수돗물과 전기공급이 재개됐다고 AFP는 전했다.

지방의원인 셰이크 가님 아비드는 "정부 군과 마흐디 군이 교전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며 정부 군은 마을의 거주지역에 3일 간 들어가지 않고, 마흐디 군은 전투요원들을 철수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 군이 민간인 보유 무기를 회수하는 작전을 벌이면서 촉발된 것으로 알려진 이번 교전으로 시아파 젊은 지도자인 무크타다 알-사드르를 추종하는 마흐디 조직원 50명이 사살되고, 정부군 병사 23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교전 현장 주변에 있던 민간인 8명이 죽고 61명이 부상했다.

미군은 이번 교전 과정에서 F-16 전투기를 띄워 500파운드 짜리 대형 유도폭탄을 투하하는 등 공중에서 이라크 군을 지원했다.

한편 수니파와 시아파 무장세력 간의 충돌이 자주 발생해 온 바그다드 북쪽의 바쿠바에서 이날 수니파로 추정되는 저항세력이 마흐디 사무실을 공격해 2명이 숨진 것을 비롯해 모두 10명이 저항공격으로 사망하고, 변사체 2구가 발견됐다.

이밖에 북부 키르쿠크에서는 경찰관 1명이 도로매설 폭탄에 희생됐다.

AFP는 최근 3일 간 미군 병사 12명이 사망한 것으로 발표됐다며 2003년 3월 이라크 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미군 사망자 수가 2천631명으로 늘었다고 집계했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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