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우리당 박찬석 의원과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이 여야의 전시 작전통제권 문제를 대변하며 맞붙었다.
두 의원은 모두 비례대표 의원으로 국방위원회 소속. 박 의원은 경북대 총장을 지냈고, 송 의원은 경북여고와 경북대 사대를 졸업한 지역 출신이다.
두 의원의 공방이 오간 것은 본회의 폐회 직전인 5분 발언을 통해서다. 포문은 송 의원이 먼저 열었다.
송 의원은 "행정수도 이전 등 노무현 대통령이 3년간 내놓은 정책은 치밀한 계산에 따른 대선용 꽃놀이패이고 이번에 자주를 내세운 전시 작통권 환수도 정말 대박이 터졌다."며 "자주라는 이름으로 대권을 향한 길닦기 작전의 첫걸음이 아주 성공적으로 내디뎌졌다."고 정부를 비꼬았다.
송 의원은 이어 "지지율 10%의 대통령이 말하는 자주 발언에 50%도 넘는 국민들이 최면에 빠졌다."며 "대통령의 진의를 안다면 아무도 전시 작통권 환수를 자주 회복이라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전략적 유연성이 인정된 미군이 한반도 안보 불안 시기에 주둔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할 수 없는 만큼 국민의 안보를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 박 의원은 "식민지와 일반 국가의 차이는 외교권과 군사권을 갖느냐의 차이"라며 "전시 작통권을 다른 나라에 주는 것은 식민지에서나 있는 일이다. 세계 어느 나라도 전시 작통권을 남의 나라에게 가져가 달라고 하는 나라는 없다."고 맞받아쳤다.
박 의원은 이어 "아직 형편이 안되니 '형님 나라 미국이 제발 더 가지고 계십시오' 하면 FTA 협상 등이 제대로 되겠느냐?"며 "남의 나라 국회의원이 아닌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 처신하기를 바란다."고 송 의원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두 의원은 1970년대 한나라당 현승일 전 의원과 함께 미국 하와이대학 유학길에 올라 4년간 동고동락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기숙사의 같은 동을 쓰면서 3명이 번갈아 가며 식사당번을 하는 등 '한솥밥'을 먹은 사이라는 것. 그러나 이번 일을 계기로 사이가 크게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30일에도 두 의원은 모두 서로에게 "그렇게 공부하고도 미국과 북한을 너무 모른다."며 공방을 계속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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