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천 '포도주담그기' 체험 행사 '인기'

대구지역 주부모임 등서 참가…설탕·효모제 첨가 등 정성 다해

"내년 이맘때는 내손으로 담근 진짜 포도주를 맛 볼겁니다."

영천시 주관 '포도주담그기 체험행사'가 인기다.

29일 영천농업기술센터 마당에는 영천과 대구 북구, 동구에서 온 주부 50여 명이 포도주 담그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주부들은 영천에서 생산된 질좋은 포도로 강사의 시범에 따라 순서대로 포도주를 빚었다. 지금까지 집에서 담그는 포도주는 과실주용 소주를 섞어 만든 것이 보편적이었지만 영천포도주는 자체적으로 발효시켜 만드는 것이 특징.

송이가 좋고 과육이 잘 발달된 포도를 통에 넣고 으깬 뒤 설탕과 포도주용 효모제, 잡균제거제를 첨가하는 등 고급와인을 만드는 방법으로 포도주를 담그는 방식이다. 소주로 만든 포도주는 한달이면 먹을 수 있지만 영천포도주는 최소한 6개월을 기다려야 하며, 1년이 지나야 제맛이 난다.

대구 북구자원봉사단 이순연(48) 씨는 "포도주를 만든 후에도 하루 한번씩 발효가 잘 되도록 나무주걱으로 저어야하는 등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오늘 담근 포도주는 1년 뒤 귀한 손님이 집에 왔을 때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동구 동호지구 아름다운나날 1단지 주부모임에서 온 홍현옥(39) 씨는 "포도주를 만드는 데는 정성이 반"이라며 "9월 1일 열리는 2주차 행사에도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사로 나온 농업기술센터 이원숙(51) 생활개선담당은 "칠레산 포도의 수입개방에 대처하고 질좋은 영천포도의 홍보를 위해 포도주 담그기를 시도했는 데, 반응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영천시는 영천포도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포도요리 20여 종을 개발해 대구음식박람회 등 지역축제에 전시, 시식회를 열어 포도의 다양한 활용법을 알리기로 했다.

영천·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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