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국내선 여객기 한 대가 1일 북동부 호라산 주의 고원도시인 마슈하드 공항에서 착륙 중 화재가 발생해 최소 80명이 사망했다고 이란 국영 TV가 보도했다.
국영 TV는 이란 에어 투어 소속 Tu(투폴레프)-154 여객기가 공항에 착륙하던 중 타이어가 터지면서 불이 붙었다고 전했다.
이 사고로 남부 반다르 아바스에서 탑승한 승객 147명 가운데 최소 80명이 사망했으나 승무원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슈하드는 테헤란에서 북동쪽으로 1천㎞ 가량 떨어져 있으며, 시아파 사원이 많아 해마다 1천200만 명의 순례객들이 다녀가는 곳으로 유명하다.
현지 언론은 화재는 진압됐다며 조사관들이 현장에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라고밝혔다.
옛 소련 시절 생산된 노후 여객기가 많이 운항되는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후 미국 주도의 금수조치로 신형 항공기 도입과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항공기 사고를 자주 겪고 있다.
2002년 2월에도 이란 에어 투어 소속 Tu-154 여객기가 테헤란 남서쪽에서 추락해 119명이 희생됐고, 2003년 2월 중부 케르만 인근에서 일류신-76 군 수송기가 떨어져 302명이 사망했다.
또 올해 1월에도 군용기 1대가 추락해 11명이 숨졌다.
이란은 미국의 오랜 금수조치 영향으로 유럽에서 생산되는 에어버스나 미국의 보잉 기종을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이란의 핵 활동 중단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 6월 제안한 인센티브 협상안에는 이런 점이 고려돼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면 신형 항공기와 관련 부품을 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Tu-154 = 이 기종은 지난달 23일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171명을 희생시킨 러시아 풀코프 항공사 소속의 여객기와 같은 것이다.
구 소련 시절인 1968년 처음 제작된 이 기종은 최근 몇 년 사이 자주 추락해 사고 다발 기종이란 악명을 듣고 있다.
3개의 엔진을 장착하고 있으며, 1971년 아에로플로트항공의 민항기로 첫 취항했다. 지금도 러시아 국내선 항공편의 절반 정도가 이 기종으로 운항되고 있으며, 러시아의 우방인 이란에서도 주력 여객기종으로 사용되고 있다.
2001년 이르쿠츠크에서 이 기종이 추락해 145명이 사망했고, 2002년 이란에서도추락사고가 일어나 119명이 죽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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