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와 이야기

밤낮없이 타들어가던 여름 사이로 슬그머니 찾아온 9월. 코 끝을 간지럽히는 아침 바람과 앞다퉈 초록빛을 털어내는 초목, 알알이 맺혀가는 적빛 포도, 들길을 따라 꽃을 틔우는 코스모스와 떼지어 나르는 잠자리의 날개짓에도 가을이 흠뻑 묻어난다. 가을의 옷자락을 밟고 선 요즘, 일교차가 10℃ 이상 벌어지는 날씨가 며칠 동안 계속된단다. 여름 기억은 이제 묻어두고 옷장 안을 뒤져보는 게 좋겠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