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병·의원에서 항생제를 이만큼 쓴다' '산부인과에서 제왕절개수술을 얼마만큼 많이 한다', 이런 조사결과 공포를 통해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항생제는 사용빈도 감소가 뚜렸합니다. 제왕절개 수술도 꾸준히 줄고 있습니다. 저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한 역할은 결코 적지 않다고 자평합니다."
5일 대구를 찾은 김창엽(46)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은 심사평가원의 각종 조사분석 결과 공포를 통해 병·의원 등 요양기관이 많은 부분을 인식, 변화를 실제로 이뤄냈다고 했다.
"우리나라엔 '의료소비자'라는 단어가 낯설었습니다. 병원에서 가서 진료를 받는 사람들이 그만큼 제대로된 대접을 못받았다는 얘기도 되겠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의료소비자에게 제대로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고, 의료소비자는 이를 통해 더 편리함을 누릴 것입니다."
그는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요양기관의 과잉진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대로된 심사의 눈길을 거둘 수 없다는 것.
"우리나라 의료현장에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환자 진료에 활용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당연한 현상이죠. 그러나 무분별한 진료행위는 막아야 합니다. 예를 들죠. 인공관절 경우, 종류가 너무 많고 품질이 제각각이며, 일부 품질은 수준 이하입니다. 비용 대비 효과도 의심스럽습니다. 의사의 처방권·자율권을 무한정으로 인정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사회적으로 반드시 관리되어야 합니다."
그는 제대로된 심사를 위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전문성을 더 높일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홍보를 강화, 국민의 신뢰도 얻겠다고 강조했다.
"병·의원 등 요양기관의 서비스 평가는 2년전부터 있었습니다. 하지만 의학적인 질에 대한 평가는 미미했죠. 외국에서는 의학적 질 평가도 합니다. 우리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며 결국 이 부분에 대한 평가도 있을 겁니다."
대구 출신으로 대건고·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서울대 보건학과 교수를 거쳐 지난 7월 취임한 김 원장은 "대구 의료가 대단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장기과제를 만들고 역할을 분담해 꾸준히 노력한다면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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