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근성의 만화가' 김성모 '혐일류(嫌日流)' 발간

만화가 김성모씨가 일본의 식민지 침략 미화와 독도 영유권 주장 등에 반박하는 만화 '혐일류(嫌日流)'를 발간했다.

혐일류는 2005년 출간된 야마노 샤린(山野車輪)의 '만화 혐한류(マンガ 嫌韓流)'에 대응해 출간됐다. 혐한류는 검증되지 않은 일본 극우파의 주장을 그대로 실어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을 정당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성모씨는 "처음 혐한류를 접했을 때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났다"며 "감정이 아니라 역사 자료를 통해 논리적으로 혐한류를 비판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1년 4개월 동안 50여권의 서적과 논문을 조사하고 일본 야스쿠니 신사와 유슈칸 박물관을 답사했으며 한일문제에 대한 재일동포와 일본인들의 시각을 인터뷰하는 등 일본의 역사 왜곡을 논파하기 위한 자료를 수집했다.

책은 대학 졸업을 앞둔 청년 김한수가 일본 우익의 억지 주장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내용으로 꾸며졌다.

김씨는 김한수를 통해 제2차 세계대전이 서구 열강의 침략에서 아시아를 지키기 위한 전쟁이었다는 주장에 일본군이 잔혹하게 양민을 학살한 사진을 제시한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서는 삼국사기와 고지도 등 다양한 사료를 근거로 독도가 역사적으로 한국 영토였음을 증명한다. 또 북한 미사일 발사를 빌미로 군국주의의 부활을 꿈꾸는 일본 우익의 속내와 한류 열풍에 대한 일본의 질투를 꼬집는다.

김씨는 "한일 양국 사이에서 혐한류와 혐일류 같은 만화가 나왔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 만화가 일본인의 그릇된 역사관을 바꾸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출판사 자유구역측은 혐한류의 일본 출판 계약이 사실상 마무리 됐으며 10월 중순께 일본에서도 출판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럭키짱', '마계대전' 등의 청소년 만화와 다수의 성인 만화를 발표했다. '근성의 만화가'라는 별명이 붙은 김씨는 부천만화정보센터 조사결과 2001년부터 2005년 사이 698권의 만화 단행본을 발행한 독보적 다작 작가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