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모두 허탈하다"…노조지도부 전원사퇴

오늘 새 지도부 선출 …합의안 부결 파문 확산

포항지역건설노조 비상대책위(투쟁본부) 지도부가 13일 밤 전원 사퇴했다. 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조합원의 잠정합의안이 찬반투표에서 부결되자 밤 10시까지 긴급 모임을 갖고 이같이 결정했으며 노조는 14일 대의원을 포함한 확대간부회의를 소집해 새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다. 또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한 뒤 새 교섭단을 선임해 사용자측인 포항전문건설협의회와 임단협 교섭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잠정합의안 부결 후 긴급 모임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던 포항전문건설협의회도 14일 이사회를 소집, 앞으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동진 전문건설협의회 회장은 "너무나 참담해 할 말이 없다."며 "모두 허탈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포항전문건설협의회는 "그동안 요구했던 지난달 12일의 잠정합의안에 대해 노조가 찬반투표를 실시한 만큼 노조측 교섭단이 새로 구성되면 진지하게 협상을 할 방침"이라고 했다.

또 포항시도 14일 오전 10시부터 강학중 한국노총 포항지부장, 최영우 포항상의회장, 김수근 경북동부경총회장, 정성균 포항노동지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노사정협의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이에 앞서 13일 오후 2시 포항지역건설노조 조합원들은 근로자종합복지관 운동장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지난달 12일 노사간에 합의된 잠정합의안에 대해 찬반투표를 실시했었으나 64.5%가 반대, 부결됐다. 이날 투표에는 2천56명이 참가했으며 투표결과는 반대 1천325표, 찬성 714표, 기권 17표로 최종 집계됐다.

포항 최윤채·박정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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