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 나보다 먼저 죽기를 바라며 살아가는 어머니의 가슴에는 얼마나 무거운 돌이 올려져 있을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아들을 컨테이너 박스에 가두고 "아들이 나보다 조금만 더 일찍 죽었으면 좋겠다."며 하루하루를 눈물로 보내는 어머니가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정신질환에 걸려 폭군이 되어버린 아들의 폭력에 시달리다 쉰 살 아들을 컨테이너 박스에 가둔 80세 노모의 안타깝고 기막힌 사연이 23일 오후 5시 20분 EBS '효도우미0700'을 통해 소개된다.
강원도 양양의 최선자 할머니는 28년 전 군대에 입대한 후 정신질환으로 어머니도 못 알아보는 아들을 컨테이너 박스에 가둔 채 전쟁같은 생을 살고 있다. 어머니는 폭력적인 아들을 세상 밖으로 꺼내 놓을 수 없었다. 정신병원에 입원을 시키기도 했지만 아들의 병은 더욱 악화되기만 했다.
아들은 컨테이너에서 나오지도 않고 말도 없다. 어머니는 끼니때마다 밥을 챙겨 컨테이너에 넣어준다. 컨테이너를 구입하기 전 아들의 폭력에 손자와 손녀를 데리고 다리 밑에서 몸을 뉘인 것도 수십 번.
며느리는 7년 전 가출해 연락조차 닿지 않는다. 손자·손녀는 그런 아버지를 철창 너머로 바라보며 소리없이 울뿐이다. 최 할머니는 "내가 없으면 저 아들을 누가 보살피겠나…. 늙은 몸이 자꾸 죽음을 재촉한다."며 눈물을 보인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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