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엔 내세울만한 음식이 별로 없다." "대구음식은 맵고 짜다."
음식은 한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문화요소 가운데 하나지만 대구의 음식문화에 대한 평가는 그다지 후하지 않은 실정. 대구 고유의 음식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개발, 육성하려는 노력도 부족했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빚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구음식의 정체성을 찾고 대구음식을 브랜드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산업화, 세계화해 도시 이미지를 높이고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포럼이 열려 주목을 끌었다. 대경음식포럼과 영진전문대학 주관으로 28일 오후 영진전문대학 국제세미나실에서 열린'대구음식 무엇이 문제인가'란 포럼에서는 대구 고유의 맛을 상품화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홍종흠 전 대구시 문화예술회관장은'대구 향토음식의 현재 그리고 미래'란 기조 강연에서 "음식은 관광상품으로서 지구촌 시대에 지역 간, 국가 간 주요한 경쟁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지역 음식문화의 정통성을 되찾고 전국적으로, 세계적으로 대구음식의 우수성을 재인식하도록 우리의 역량을 다시 가다듬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대구 음식의 미래는 전통적 음식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건강식 명품요리를 만드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구활 전 매일신문사 논설위원은'대표적인 대구음식 및 향후 발전전략'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외지의 미식가를 비롯, 음식을 제대로 챙겨 먹을 줄 아는 사람들을 어떻게 더 많이 유치해 맛있는 음식을 그들에게 내놓을 수 있는가를 걱정하고 그 기초작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 전 위원은 따로국밥과 대구막걸리를 내세운 '대구 1미(味) 1주(酒) 운동'을 제안하고 시민들이 여기에 동참하고 홍보에 발 벗고 나선다면 대구음식도 미식가들 사이에 각광받을 것이라고 했다.
오익근 계명대 교수는 '대구음식의 관광상품화 전략'으로 ▷대구 음식산업의 활성화 ▷대구 음식의 발견과 개발에도 효과가 있는 음식의 브랜드화 ▷가장 대구적인 것이 국제적인 것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아이템 개발 등을 제안했다.
고상동 영진전문대학 교수는'대구 외식산업의 선진화 전략'주제발표에서 대구지역의 대표 관광음식 개발 추진, 음식 웰빙화 추진, 음식 브랜드화로 국제화 지향, 외식산업 체인화 등을 구체적 전략으로 꼽았다.
이번 포럼에서 축사를 한 이혜순 대구시 보건복지여성국장은 "수년 전 부터 대구향토음식점 운영, 대구음식박람회와 대구향토음식문화 조사연구 및 대구 10味(미) 선정 등 일련의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며 "포럼에서 논의된 대안들을 시정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포럼을 주관한 대경음식포럼은 2004년 12월 식당경영자, 교수, 언론인, 식도락가, 음식문화연구가 등 150여 명이 향토음식 연구시스템으로 발족했으며 그동안 대구명물 따로국밥 시식·시연회, 향토음식 개발과 발전전략 세미나 개최, 대경음식포럼 창간호 발간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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