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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보름달만한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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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명절을 대비하여 조금씩 모아두었지만 그래도 가계부에 구멍이 숭숭숭 뚫리는 기분입니다. 마트에서 추석 선물세트 몇 개 산 것밖에 없는 것 같은데 구멍이 점점 커져 추석이 다가올수록 그 구멍이 보름달만해지는 것 같습니다. 추석이라 아이들 추석빔도 하나씩 해주어야겠고, 시골계신 부모님과 시어른들께 선물은 물론이고 용돈도 넉넉히 드리고 싶고, 놀러온 조카들에게도 용돈 좀 집어주고 싶고, 고마우신 분들께 선물도 드리고 싶은 마음은 명절이면 누구나 다 같을 것 같습니다.

저도 똑같은 마음이랍니다. 그렇지만 저번 달 받은 월급 통장을 보니 마음이 초승달만해집니다. 경기가 안 좋아 추석 상여금이 적을 줄은 알지만, 그래도 이번 달엔 월급과 함께 넉넉한 보너스를 받아 급여 통장이 보름달만해져 가계부에 난 구멍을 다 막아주었으면 좋겠다고 한번 희망해 봅니다. 희망사항이긴 하지만 생각만 해도 기분 좋네요. 모두들 보름달같이 넉넉한 추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정은(대구시 수성구 수성4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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