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외국에 나가 있는 시누이가 도토리를 좀 보내달라는 메일을 보내왔다는 이야기를 시어머니와 신랑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했습니다. 시어머니께서는 "가가 그 먼 나라에서 도토리묵이 얼마나 먹고 싶었으면 그카겠노"라고 안타까워 하셨고 옆에 앉아 있던 신랑은 한 술 더 떠 주말에 도토리 주우러 앞산에 가자고 했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인터넷 싸이에서 사용하는 사이버 머니인 '도토리'를 보내달라는 것이라는 말조차 할 수가 없었습니다. 시어머니의 모정이 담긴 너무나도 진지한 태도 때문에….
나중에 전화로 시누이에게 그 사실을 말하고 그제야 둘이서 실컷 웃었습니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우리들의 의사소통에도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습니다.
이영란(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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