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부를 때 사람들은 ∼씨, 또는 여사라고 부르지만 난 그녀를 '공'이라고 부릅니다. 이름을 부르기엔 너무 나이 들어 만났고, ∼씨라고 부르기엔 거리감이 느껴져 그냥 그렇게 부릅니다. 그녀를 처음 본 것은 10년도 넘습니다. 가까이, 허물없이 지내게 된 것은 5년 정도.
친구와 술은 오래 묵을수록 좋다고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자기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많이 들어주는 친구, 남을 아프게 하기보다는 차라리 자신이 아프고 마는 친구, 싱글인 친구가 전화하면 언제나 다정히 "놀러와"라고 하는 친구.
두 딸에게도 권위적이고 명령적이기보다는 친구처럼 지내는 그녀입니다. 그저께는 사소한 일로 그녀를 힘들게 했습니다. 하지만 길∼게 갈 수가 없었습니다. 서로가 잘 알기 때문에 그 아픔이 느껴졌기 때문에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그녀의 어깨를 '툭' 쳤습니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그녀가 웃었습니다. 냉전은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비가 온 뒤 땅이 더 굳어진다는 말이 있지요. 그녀와의 우정에도 그러하리라 믿어봅니다.
이지연(대구시 수성구 시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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