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국체전- 김이용 "AG 마라톤 5연패 주역될 터"

마라톤 국가대표 김이용(32.국민체육진흥공단)이 12월 도하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이용은 22일 경북 김천 시내에서 벌어진 제89회 전국체전에서 우승한 뒤 "오늘 훈련을 잘했고 남은 짧은 시간이 남았지만 계획대로 훈련한다면 아시안게임 5연패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내 나이나 기량으로 봐서 아시안게임이 국제대회로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 같다"며 "더 뒤를 보지 않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금메달에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김원탁을 시작으로 1994년 히로시마 대회 황영조, 1998년 방콕 대회와 2002년 부산 대회 이봉주까지 남자 마라톤을 4회 연속 제패했다.

김이용을 지도하고 있는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은 "김이용은 당연히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코오롱의 지영준도 참가를 하는 만큼 한국의 아시안게임 5연패가 끊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이용은 한 달에 세 차례씩 치르는 40㎞ 훈련의 일환으로 이날 전국체전에 출전했지만 예상보다 일찍 결승선을 통과해 거사를 앞두고 페이스를 잃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았다.

황영조 감독은 "우승기록을 2시간20분대로 판단하고 '감'을 익히는 훌륭한 훈련으로 판단해 출전했는데 예상보다 일찍 16분대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이용은 "몸이 너무 좋았다"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감'을 익히는 좋은 훈련이 됐다. 더불어 소속시도인 강원도에 금메달을 안겨서 기쁘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김이용은 1999년 로테르담 마라톤에서 국내 역대 2위인 2시간7분49초를 찍어 이봉주(삼성전자.2시간7분20초)와 함께 한국의 쌍두마차가 됐다.

하지만 그는 2000년 소속 팀과 갈등으로 시드니올림픽 도전이 좌절됐고 고질적인 위염 때문에 선수로서 힘든 세월을 보내야 했다.

2004년 화려하게 재기했지만 지난 해 8월 헬싱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발바닥 통증으로 기권해 고개를 떨어뜨렸다.

김이용이 자신의 마지막 국제대회로 지목한 아시안게임에서 메이저 대회 금메달이자 한국의 5연패 쾌거를 이룰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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