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큰 손으로 활약해 온 삼성라이온즈가 더 이상 FA를 영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재하 삼성 단장은 26일 "그간 FA 영입에 힘썼던 것은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목마름 때문이었다. 하지만 2002년 첫 한국시리즈 우승 후 2005년에도 해 본 만큼 이제 절박한 심정은 사라졌다. 이제는 선수 육성에 집중하고 선동열 감독이 꾸려 놓은 현 선수단의 조직력을 배가시키는 일만 남았다. FA를 영입하면 팀워크가 깨질 수도 있다"며 시즌 후 FA 영입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런 생각은 선동열 삼성 감독도 똑같았다. 김 단장은 아직 선 감독과 구체적인 얘기는 나누지 않았으나 전체적인 큰 밑그림에는 합의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거액을 많이 투자하는 바람에 얻게 된 '돈성'이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를 확실히 떼겠다는 의지다.
삼성은 시즌 후 팔꿈치 뼛조각에 이상이 있는 에이스 배영수를 미국에 보내 정밀검진을 받게 한 뒤 수술을 권유할 생각이다. 그렇다면 선발 투수 중 1명이 비는데 올 FA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우완투수 박명환(두산)이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이에 대해 김재하 단장은 "팔꿈치 수술에서 돌아온 임창용도 있고 권혁도 있다. 배영수가 수술한다고 할지라도 이들이 충분히 빈 자리를 메워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박명환 영입에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선 감독도 26일 대전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4차전에 앞서 "우리 팀 투수는 젊은 선수들이 있으나 야수진은 나이가 너무 많아 노쇠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2군 육성이 제대로 되지 않다 보니 1군에 불러 올려 기용할 선수가 없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후 대대적인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을 새롭게 할 예정이나 내 재임 기간(2004년 말 5년 계약) 중 더 이상 FA 영입은 없다"고 못박았다.
선 감독 부임 후 다른 팀에서 데려온 FA는 심정수, 박진만 둘 뿐이다. 양준혁, 김한수, 김대익 등 기존 선수들은 FA로 팀에 잔류시켰다. 삼성에서는 올 시즌 후 주전 안방마님 진갑용과 좌완 전병호가 FA 자격을 얻는다.
선 감독은 올 시즌 두산과 두 차례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 보강을 꾀했다. 강동우를 내주고 김창희, 강봉규 등을 데려와 대타 요원 및 외야 수비를 강화했고 우완투수 김덕윤을 베어스로 주는 대신 좌완 조현근을 영입하는 등 전력에서 필요한 부분은 트레이드를 통해 짭짤한 이득을 취했다.
선 감독은 "창희와 봉규가 우리 팀에 와 큰 도움을 줬다"며 트레이드 결과를 성공적으로 자평했다. 앞으로 남은 3년간 전력 보강도 공격적인 트레이드를 통해 이뤄질 공산이 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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