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 야생동물 겨울먹이 도토리 채취 말아야

요즘 일부 등산객들이 산에서 무분별하게 도토리를 주워간다는 소식을 많이 접한다. 실제로 이런 광경을 자주 목격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빨리 고쳐야할 문제이다.

다들 알다시피 가을산의 도토리는 다람쥐나 꿩 등 야생동물이 장차 다가올 겨울철을 나는 데 있어 가장 필요한 주식량원이다. 그런데 지금처럼 마구잡이로 산에 있는 도토리를 '싹쓸이'해가면, 야생동물이 겨울에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을 수도 있다. 이런 먹이사슬 파손 행위는 곧 자연 생태계 파괴 행동으로밖에 볼 수 없다.

이에 따른 모든 피해와 부작용은 결국은 고스란히 가해자인 인간의 몫이 된다. 그러므로 산에 있는 도토리는 그냥 제자리에 두어야 하는 것이지 함부로 남획해서는 안 될 일이다. 예전에는 가을 산에 도토리들이 지천에 깔려있었다. 그러던 것이 언제부터인가 '도토리묵이 정력에 좋다.'는 속설이 퍼지더니 싹쓸이 현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참으로 개탄스러울 뿐이다.

우리에겐 단지 기호식이자 보양식이라지만 다람쥐를 비롯한 야생동물에겐 생사가 달린 주식임을 자각하여야 한다. 그리고 이를 남획하는 행위는 자제돼야 하고 시급히 사라져야 한다.

박종찬(대구 동구 신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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