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도 '수성구發' 아파트 값 상승 시작되나?

부동산 가격이 불안해지면서 대구 수성구가 또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정부의 3.30 조치 이후 안정 기조에 접어들었던 아파트 가격이 '수도권 발' 집값 급등 현상으로 또다시 흔들리면서 한동안 관심 밖으로 밀려났던 수성구 지역 미분양 아파트에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전국 집값 급등의 중심지에 서울 강남이 있고 대구.경북 아파트 가격 추세는 수성구에서 결정된다."며 "최근 수성구 지역 미분양 아파트 계약률이 높아지면서 또다시 가격 상승론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수성구 지역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수성 3가와 범어동 지역. 지난해 강남에 이어 전국 2위의 아파트 값 상승률을 기록했던 대구 지역 부동산 시장이 이 지역에서 신규 분양에 들어갔던 단지들이 줄줄이 '미분양 사태'를 빚으며 '화려한 시절'을 마감한 탓이다.

◆범어네거리 미분양 단지는 향후 대구 부동산 시장의 척도

지난 4월 지방 분양 시장의 '포스트 판교'라고 불리우며 전국 건설업계의 관심을 모았던 범어네거리 주변 수성 3가와 범어동 일대 분양 단지들은 당초 기대와는 달리 초기 계약률 30% 이하의 초라한 성적을 냈고 이후 지역 부동산 시장은 급속도로 냉각되기 시작했다.

분양 대행사 장백의 박영곤 대표는 "정부의 3.30 조치로 직격탄을 맞은데다 1년 동안 이어지던 분양가 고공행진에 대한 수요자들의 심리적 저항감이 맞물리면서 미계약 세대가 속출했다."며 "물량면에서 동시에 2천여 가구가 넘는 중대형 평형이 한꺼번에 분양에 들어간 것도 미분양의 한가지 원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이 지역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여름철, 조용하던 모델하우스를 찾는 수요자들이 서서히 늘기 시작하면서 지난달부터 계약 세대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분양 단지 주택회사 관계자들은 "수성구 지역이 투기 지역에서 해제된데다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계약 세대수가 늘고 있다."며 "각 단지마다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조건 변경에 잇따라 나서면서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주 분양에 들어간 범어동 '롯데 캐슬' 단지 일부 평형이 1순위에서 7대 1을 기록하는 등 청약 과열 현상까지 빚어지면서 문의 전화가 늘고 있다는 것이 업체들의 이야기.

부동산 전문가들은 향후 이 지역 미분양 단지 해소 속도가 대구.경북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입지상 대구 최고의 위치로 평가받고 있는데다 2천 500여 가구 대부분이 평당 분양가 1천200만원을 넘는 중대평 평형으로 구성돼 있어 분양 속도가 빨라질 경우 대구 지역 전체 부동산 시장에 여파를 미치게 되는 탓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지난 1년간 급등했던 대구 아파트 분양 가격이 수성 3가 지역 분양가인 평당 1천200만원에서 6개월 동안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이지역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면 다시 아파트 가격이 한차례 올라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향후 대구 최고의 고급 주거지로 변신할까

코오롱과 쌍용, 신일과 롯데건설이 분양한 수성 3가와 범어동 지역은 범어네거리 남.서편 부지로 5만여평 부지위에 4개 단지가 하나의 블럭을 형성하고 있다.

최고 주거지로 평가받는 범어네거리 주변 지역에서는 사실상 마지막 남은 대규모 택지인데다 이미 분양이 끝난 달구벌 대로 북편 범어동 지역을 합치면 20여만평의 재개발 지역 중 핵심 부지에 해당된다.

주택 업계에서는 "이 곳이 뛰어난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는데다 분양 단지들이 차별화된 조경과 실내 평면을 내세운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돼 있어 강남에 견줄만한 고급 주거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입주가 끝나는 2009년이 되면 수성 시장 주변의 노후된 주택가 지역 5만여평이 새로운 주거 타운으로 변신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특히 달구벌 대로와 명덕로, 동대구로를 끼고 있는 수성 3가와 범어동 지역은 대구 지역내에서 향후 유일한 트리플 역세권 지역이 된다.

단지 북편으로는 지하철 2호선이, 남편에는 명덕로 지하에 3호선이 개통될 예정으로 있으며 동대구로를 따라서는 자기 부상 열차가 도입될 계획으로 있기 때문이다. 입주민들이 단지를 나서면 도보로 5분 이내에 어떤 역세권으로도 접근이 가능한 거리.

여기에다 신천대로와 동로 등 주요 간선도로와 인접해 있어 교통적인 측면에서 대구 지역 최고의 '알짜 노른자위' 부지가 되는 셈이다. 지난해 9월 지하철 2호선 개통 이후 역세권 아파트들이 각광을 받고 프리미엄이 상승하는 등 '역세권 후광 효과'를 톡톡히 입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트리플 역세권 지역'의 향후 가치는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경신고와 대륜고, 경북고, 정화여고, 대구여고 등 명문 학군을 끼고 있는 것도 미래 가치를 높여주는 장점중의 하나.

분양대행사 씨엘케이 장명호 대표는 "강남이 갖고 있는 도심 주거지의 조건을 지방 도시에서는 유일하게 대구 수성구 지역이 갖고 있다."며 "수성구의 중심인 범어네거리 일대 주거지는 부동산 시장 분위기와는 무관하게 주거지로서 인기를 끌 수 밖에 없는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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