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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변화 거부 공무원, 미래는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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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31일 대구시는 경제살리기에 중점을 둔 조직개편안을 확정했다. 취임 다섯 달째를 맞는 김범일 대구시장은 내년 1월 조직개편 시행과 함께 인사를 단행해 민선 4기의 돛을 높이 올리겠다는 복안이다.

그런데 조직개편안에 대한 대구시 공무원들의 반응이 영 신통찮다. 조직개편안을 마련한 실무자들을 제외하고는 "잘 됐다."고 말을 하는 공무원들이 거의 없어 보인다.

조직개편이 경제·과학 분야에 너무 집중됐다는 것이 그 이유다. 전임 조해녕, 문희갑 시장 때도 경제살리기를 위해 목소리를 높였지만 성과가 없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경제 살리기는 대구 스스로 답을 낼 수 없는 분야라고 단정짓는 말도 있었다. 이름이 생소할 정도로 세분화된 경제·과학분야 조직에 대해 공무원들은 자신도 무슨 일을 하는 지 모른다고 했다.

이번에 조직이 축소된 환경, 교통 등의 부서에서는 시민들의 생활 편의를 외면하는 조직개편이라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 단순한 명칭 바꾸기로 혼란만 초래할 것이란 지적도 있었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서 김 시장이 앞으로 시정을 꾸려가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또한 이번 조직개편에 대한 잘못보다는 변화를 싫어하는, 기득권을 지키겠다는 공무원들의 태도에 대구의 앞날이 여전히 어두울 것이란 걱정도 떠오른다. 조직개편이 설사 잘못됐고 못마땅하더라도 새로운 선장이 처음으로 의지를 보였는데 따르겠다는 시늉이라도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가진 자가 변화를 싫어한다는 것은 그래도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그렇지만 경제지표를 통해 지지리 가진 것이 없는 것으로 드러난 대구시의 공무원들이 울타리를 높이 치고 있는 것은 한참 잘못됐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미진했던 부분은 인사를 통해 보강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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