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심수봉(51) 씨의 인터뷰가 '무궁화의 여인, 가수 심수봉의 반생(半生)'이라는 제목으로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에 지난달 25일부터 5차례에 걸쳐 연재됐다.
심 씨는 일본 여가수 '미소라 히바리'의 노래를 익혔두었다가 한 레스토랑에서 불렀는데 그 자리에 있던 박종규(朴鍾圭) 당시 대통령 경호실장의 마음에 들었고 추후 고(故)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의 만찬 자리에 불려갔다고 토로했다.
심 씨는 박 대통령의 만찬에 세 차례 참석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내가 '눈물젖은 두만강' '황성옛터'를 부르자 눈물을 흘렸다. 미소라 히바리의 '슬픈 술'(가나시이 사케)을 부르니까 눈을 크게 뜨면서 '어, 누가 일본 아이를 데려왔어. 너 일본 사람이냐'며 좋아했다"고 심 씨는 떠올렸다.
그러면서 "나는 일본 노래, 특히 '엔카'(演歌)를 좋아한다"며 "일본에 가까웠던 사람들을 '친일파'라고 매도하는 것에는 의문을 느낀다"는 말도 했다. 또 "식민지시대는 비참했다. 약한 사람들이 자기의 생활을 위해 타협한 일도 많았겠죠. 친구가 죽고 가족이 죽는 것을 보면 누구라도 (타협하는 일이) 이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朴槿惠)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 5월 테러를 당했을 때 비명에 간 육영수 여사와 박 대통령 두 사람을 떠올리며 마음 속으로 박 전 대표에게 "이제 정치는 그만하시라"고 외쳤다고 심 씨는 말했다.
심 씨는 '10.26 사건' 당일 궁정동 만찬장에서 박 대통령이 저녁 7시 TV 뉴스를 보다가 의원직에서 제명당한 김영삼(金泳三) 당시 신민당 총재의 얼굴이 나오자 "정치인도 아닌 놈이.."라며 투덜댔다는 일화를 공개했다.
10.26 직후 정보기관 지하실에서 조사를 받을 때 전두환(全斗煥) 당시 합동수사본부장이 나타나 "당신 대단하다. 남자들은 다 도망갔는데, 용기를 내서 현장에 남아 있었다"고 하며 영양제라도 사 먹으라며 용돈을 주었다"는 비화를 심 씨는 전했다. 심 씨는 또 방송 출연이 금지됐을 때 박태준(朴泰俊) 전 총리가 쌀을 보내주고 모임에 불러 노래를 부르도록 했다고 털어놓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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