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가 끝나고 여·야 대선주자들이 대선 행보를 본격화하는 가운데'지역 여당'인 한나라당은 조직개편에 들어가는 등 대선체제를 서두르고 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당의 진로를 놓고 벌어지는 중앙당의 내홍만 바라보고 있을 뿐 조직정비에 나설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대구시당(위원장 박종근)은 대선에 대비, 시·도 조직 중 처음으로 정책, 운영, 조직 등 3명의 수석부위원장 체제를 갖췄다. 각종 대선공략을 책임지는 정책에는 김석준(달서병) 의원, 운영 주성영(동구갑) 의원, 조직은 이명규(북구갑) 의원이 맡았다. 시당은 또 이달 중 이들 조직 아래 분야별 각 20여 명의 부위원장 체제도 갖출 예정이다.
청년·여성·차세대여성·디지털·대외협력·홍보·장애인 등의 조직도 재정비뒤 내년 대선을 겨냥, 조직 확대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시당은 경제·교육·문화 등 각 분야 은퇴 인사 30여 명으로 구성된 대구시원로자문위원회와 지역 주요 여성인사들이 참여하는 여성정책자문위원회를 신설한다. 이들 위원회는 한나라당의 대선 자문단으로 활동한다. 여성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에는 이현희 전 대구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시당은 4일 당원들이 참여하는 산행대회를 열고 이어 7일에는 서울에서 대구의 국회의원들이 만나 대선준비를 논의할 예정이다.
경북도당(위원장 김광원) 경우 10일 청년위원회 발대식을 시작으로 여성·홍보·중앙위원회 경북연합회의 릴레이 발대식을 갖는 등 대선 준비에 들어간다. 도당은 일단 청년·여성·중앙위 등 도당 핵심조직을 연말까지 정예화한 뒤 내년부터 조직 확대를 꾀할 계획이다.
또한 신설한 정책기획위원회의 경우 조만간 위원장과 실무진 인선을 마무리한 뒤 도당의 정책개발을 전담할 방침이다.
◆열린우리당=한나라당의 발빠른 움직임과 달리 '개점휴업' 상태. 당을 깨고 새로 만들지, 아니면 재창당을 할지를 놓고 당내에서 치열한 내전(內戰)이 벌어지는데다 현 대구시당 집행부의 임기도 연말로 끝나는 상황에서 지구당을 움직여볼 여지는 전혀 없기 때문.
대구시당 관계자는 대선을 위한 조직정비 준비작업을 묻자 "뻔히 아는 것을 물어보느냐. 위에서 갈팡질팡하니..."라며 말문을 닫았다. 앞으로 당의 진로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선 준비를 할 수 있겠느냐는 것.
이런 가운데 이강철 대통령 정무특보가 이끌고 있는 '영남포럼'이 지역내 교수나 정책전문가 등과 접촉에 나서는 등 물밑 움직임을 계속하고 있다. 영남포럼 관계자는 "일단 12월 초 대표 영입과 동시에 중도·개혁성향의 정책대안 조직으로 정식 출범한 다음 당의 진로가 결정되는 것을 전후해 선거조직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라고 말했다.
◆고건 신당=2일 창당 선언을 한 고건 전 총리는 12월 8일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하는 것을 시작으로 대구·경북 지역조직 구축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지역내에 고건 전 총리의 조직을 자처하는 단체들이 있긴 하지만 이는 고 전 총리가 만든 공식 조직이 아니다.
정경훈기자 jghun316@msnet.co.kr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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