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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들 '프리 선언' 대박 예약?…성공·실패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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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강수정, 김병찬 아나운서가 KBS에 동반 사표를 내고 프리랜서의 길로 나섰다. 아나운서들의 프리랜서 선언은 1990년대 중,후반부터 러시를 이루고 있다. 이숙영, 백지연, 이금희, 정은아, 진양혜, 손범수, 최은경, 임성민, 정지영, 박나림, 황현정, 유정현, 김범수 등 프리랜서 선언을 한 아나운서들의 이름은 일일이 열거하기가 힘들 정도다.

아나운서들의 프리랜서 선언이 잇따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설 자리는 좁아지는 데 반해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을 펼치고자 하는 욕망은 커지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과거 아나운서들의 주된 업무였던 뉴스 진행은 점차 기자 출신 앵커에게 넘어가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 교양 프로그램의 진행 역시 인기 연예인의 몫이 돼 가고 있다.

또 프리랜서로 활동할 경우 기대할 수 있는 경제적 이익도 무시 못할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방송사 소속 아나운서로 활동할 경우 고정 급여 외에 받는 돈은 회당 몇천원에서 몇만원에 이르는 출연료와 분장비 정도. 회사의 시선을 의식하느라 광고 등 이윤 추구 활동은 물론 화보 촬영 등의 대외 활동도 자유롭게 하지 못한다. 이같은 고민의 돌파구로 많은 아나운서들이 프리랜서 대열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프리랜서 선언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이다. 잘 되면 방송사 소속으로 있을 때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부와 명예를 누릴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백수생활'까지 감수해야만 한다.

게다가 최근 방송 환경은 프리랜서 선언에 큰 플러스 요인이 없다. 초창기 프리랜서 선언을 했던 아나운서들은 꽤 왕성한 활동을 펼쳤지만 최근 프리랜서 아나운서들이 많아진 데다 '기왕 아나운서를 쓸 거면 비싼 프리랜서를 쓸 필요가 없다'는 판단 하에 자사 아나운서를 기용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

실제로 방송사 소속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다 프리랜서 선언 이후 활동이 뜸해진 아나운서들이 적지 않다. 12년차인 한 방송사 아나운서는 "요즘 변화한 아나운서의 역할론에 대해 말이 많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갖는 의미를 좀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발전을 위한 선택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입사 초기부터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이 많은 아나운서들도 종종 있다. 정말 아쉬운 노릇"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왕 프리랜서 선언을 할 것이라면 자신의 위치부터 냉정히 판단해야 한다."며 "방송사 타이틀을 뺀 자기 이름만의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 자신이 특화할 수 있는 부분은 어떤 부분인지 등에 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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