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동산 하락압력 커져…붕괴 가능성도"

현대硏.."부동산 보다는 주식이 유망"

현대경제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의 하락 압력이 점차 커지고 있는만큼 내년 자산 투자의 초점을 주식에 맞추라고 권했다.

연구원은 3일 '국내 주식시장 대세 상승 가능한가' 보고서에서 "부동산 시장이 높은 가격과 극도의 거래 부진을 동시에 겪는 '스태그플레이션'적 상황을 거친 뒤 붕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부동산 투자의 불확실성을 경고했다.

연구원은 현재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지속적 상승 압력과 정책 당국의 강력한 행정 규제가 힘을 겨루고 있으나 하락 압력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 지역의 경우 내년까지 국지적 수급 불안 요인 때문에 더 오를 가능성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수도권의 공급 물량 증가와 정부 정책 효과 가시화에 힘입어 하향 안정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증시는 내년 경기 둔화 속에서도 저금리, 경영실적 개선, 자본시장 통합법 등에 힘입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원은 경기 침체로 통화당국의 금리 인상 여지가 축소되고 있는데다 실물 및 부동산 경기 둔화로 기업과 가계의 자금 수요도 줄어 당분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만큼 증시에 흘러들 수 있는 유동성이 풍부해진다는 설명이다.

외환위기 이후 지속적 구조조정으로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크게 개선된 점도 증시 매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거론됐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상장기업의 평균 매출대비 경상이익률이 20% 수준에 이른 반면 한국은행 조사 결과 전체 기업의 부채비율은 100% 밑으로 떨어졌다고 연구원은 소개했다.

또 연구원은 2008년 자본시장 통합법이 예정대로 시행되면 다양한 금융상품이 쏟아져 주식시장 규모를 더 키울 것으로 기대했다.

주식 투자 저변 확대와 국민들의 투자 인식 변화도 긍정적 주가 전망의 근거로 제시됐다.

미국에서 45~64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가 90년대 이후 40대 소비 주체로 등장, 주식 수요를 늘린 것처럼 우리나라 역시 조만간 은퇴를 앞둔 베이비붐 세대가 증시의 '대세 상승기'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불어 안전 자산에만 집중하던 시중 자금이 최근 수익률을 쫓아 상대적으로 '위험 감수'가 필요한 주식형 펀드 등에 몰리고 있는 점도 중요한 변화로 꼽혔다.

박덕배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미국과 일본의 경제활동인구가 정점에 달했던 시기 증시 시가총액은 GDP의 1.2~1.3배 정도였다"며 "이 비율을 그대로 적용하면 우리나라 종합주가지수는 2012년께 3,000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정부는 부동산 버블 확대를 막고 자본시장 통합법의 원활한 시행으로 증시로의 자금 유입을 도와야하며 기업은 주식 공급 과잉의 원인인 유상증자 등을 자제, 주가의 대세상승을 자연스럽게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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