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경제 활력을 되찾고 동남권의 중심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young-City 가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경제 성장은 궁극적으로 인구 고령화에 반비례할 뿐만 아니라 지역에 젊은이들이 몰려야 사회문화적 활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중심의 불균형을 가속화시키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도 지방의 젊은이들이 서울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10대와 20대 연령층 사람들이 학업, 취직공부, 취업 등을 이유로 서울로 이동하고 있다. 그 결과 노령화 추세에도 불구하고 서울은 점점 젊어지고 있다. 젊음을 유지하는 도시에는 우수한 인재를 선호하는 기업들이 몰려들기 마련이다. 이에 따라 디지털 문명사회에서 문화적 주도권을 갖기에 유리해진다.
특히 대구는 고속열차 효과를 가장 크게 보는 지역으로서 젊음을 서울에 뺏기기에도 가장 쉽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 보면 대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 가지고 있는 강점도 많다. 상대적으로 풍부한 소비기반이 있기 때문에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줄 수 있는 서비스 산업을 일으키기에 유리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수한 교육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문제는 자신감과 전략이 없다는 것이다.
대구가 y-City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답은 어렵지 않다. 젊은이들이 가장 바라는 것을 해주면 된다. 그것은 실질적인 교육과 그것에 연계된 취업일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부모님들의 바람이기도 하다. 이제는 일류 대학 졸업장만으로 취업이 되고 평생고용이 보장되는 세상이 결코 아니다. 사회적 수요가 큰 유망 분야에 몸을 담고 필요한 지식과 능력을 지속적으로 습득해 나갈 수 있어야 일자리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 지역의 경쟁력도 지속적인 교육의 기회와 취업의 가능성을 어느 정도 체계적으로 보장해 줄 수 있느냐에 좌우된다.
최근 부산으로부터 눈이 번쩍 뜨이는 소식이 날아왔다. 사양산업으로 치부되었던 신발산업의 부활에 관한 소식이다. 지난해 부산 신발산업의 수출액은 2억 9천5백만 달러로 전년대비 7.1% 증가함으로써 15년 만에 사상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여기에다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첨단 기능성 제품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부산발 낭보에서 주목할 것은 '젊은이들이 사양산업을 살렸다.'는 진단이다. 젊은 인재들의 창의와 열정이 신발산업을 부활케 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뒤에는 업계와 학계가 힘을 모아 구축해 온 전문인력 양성시스템이 있다. 고등학교-전문대학-대학 및 대학원이 단계별 전문교육으로 현장과 연계되어 실질적인 교육과 취업보장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 한마디로 젊은 인재들이 모이면서 대표적인 사양산업이 신기술을 접목한 첨단산업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위의 성공사례를 적용해 보면, 현재 대구시가 공을 들이고 있는 콜센터 유치사업도 근본적인 전략수정이 불가피하다. 대구가 콜센터 사업과 같은 서비스 산업의 메카가 되기 위해서 꼭 해야 할 일은 저렴하고 쾌적한 공간의 제공이나 보조금 지급이 아니다. 그것들은 다른 지자체에서도 할 수 있는 방법들이다. 꼭 해야 할 일은 맞춤식 교육훈련으로 무장된 인력을 원하는 시간에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인재공급 시스템의 구축이다. 이렇게 차별화된 시스템이 구축되면 사람이 경쟁력인 기업들은 몰려오게 마련이다. 특히 전문화가 심한 서비스 산업의 경우 분야별로 특화된 인력양성 시스템은 곧 지역의 경쟁력으로 연결된다.
따라서 동성로 프로젝트를 제안하고자 한다. 이때 '동성로'란 비수도권 최대상권을 만들어낸 10대 및 20대 활력의 상징으로서 젊은 인재를 매개로 한 지역차별화를 의미한다. 서울의 청계천 프로젝트가 지역 문화발전의 상징적 존재였다면, 대구의 동성로 프로젝트는 도시의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핵심전략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사항들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첫째 지역의 전략산업과 성장전략이 전문인재 양성을 중심으로 재편 또는 보완되어야 한다. 지역 차별화의 관점에서 냉정하게 전략산업을 재편해야 하고 전문인재 공급을 중심으로 한 성장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둘째, 실질적인 교육과 취업이 동시에 보장되는 전문인력 양성시스템에 집중투자가 시작되어야 한다. 셋째, '지역의 젊음'을 나타내는 객관적 지표를 만들어 종합적인 관리를 해나가야 한다.
이장우 경북대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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