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수용자들이 대학생들의 연극을 보면서 울고 웃는다.'
대구과학대 방송엔터테인먼트학과 학생들이 오는 17일 청송직업훈련교도소를 찾아 연극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를 무료 공연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모은다. 청송직업훈련교도소 안에서 연극 공연이 이뤄지기는 개소 이래 처음이다.
대구과학대 방송엔터테인먼트학과 연극연기 전공 교수와 학생 25명으로 꾸려진 '연극 무료 순회공연단(단장 남효윤 교수)'은 7년째 농어촌 지역을 돌며 연극 공연을 벌이고 있다. 이번에 공연되는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는 학생들이 연출에서부터 연기, 음향, 조명, 분장 등을 직접 맡아 3개월 동안 제작한 작품으로, 일제강점기 친일행각을 하고 해방 후 거부가 된 친일사업가 '이중생'이 외국인에게 사기를 당해 전 재산을 날려버린 뒤 가족들의 무관심으로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다는 내용의 인생무상을 풍자하고 있다.
공연단은 지난 9일 대구 북구문화예술회관에서 지역 주민 500명을 초청해 첫 공연을 벌였으며,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울릉도를 찾아 연극공연과 함께 무료 영정사진 및 가족사진 촬영을 하는 등 봉사활동을 펼 예정이다. 또 오는 22일 상주문화회관, 28일 의성문화체육회관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남효윤 공연단장은 "공연문화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교도소나 농어촌 지역을 돌며 무료공연을 펼치면서 주민들의 문화전도사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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