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챔피언 삼성 라이언즈가 대만 챔피언 라뉴 베어스에 패배,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한국 야구의 자존심이 훼손됐다. 성장세가 만만찮은 대만 야구의 도전에 대해 한국 야구는 12월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라뉴는 12일 일본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결승전에서 0대1로 아깝게 패했지만 한국과 일본 야구를 위협할 만한 실력을 보여줬다.
11일 라뉴와의 경기에서 삼성은 초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회초 박한이(3안타 2도루)의 안타와 볼넷 두개로 2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이번 대회 들어 타격 부진(8타수 무안타) 탓에 6번으로 밀린 양준혁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양준혁은 4회초 우중간 2루타로 나간 김한수를 두고 상대 선발 우스요우로부터 선제 우월 2점 홈런을 터뜨려 체면치레를 하면서 선취점을 뽑게 했으나 뒤이은 4회말 라뉴의 천진펑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6회말에는 바뀐 투수 임창용이 3번 타자 린즈셩에게 가운데 높은 볼을 던지다 결승 1점 홈런을 내주는 바람에 2대3으로 역전당했다. 삼성은 권오준(7회말), 오승환(8회말)까지 투입하며 재역전을 노렸으나 8회 2사1,2루와 9회초 2사2루 찬스를 살리지 못해 패배의 아픔을 맛봐야했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 일본은 사회인야구 대표가 출전하기 때문에 한국의 우승 행보에 가장 큰 걸림돌은 대만으로 꼽힌다. 대만 타선의 주력이 이번 대회 좋은 활약을 펼친 라뉴 선수들이어서 한국으로선 부담감을 안게 됐다.
미국 프로야구 출신인 천진펑은 중국전에서 만루홈런과 2점 홈런 등 5타수 4안타 6타점, 삼성전에서도 3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날카롭고 힘이 넘치는 타격 솜씨를 과시했다. 유격수 린즈셩도 삼성전 결승 1점 홈런 등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고 포수 천펑민도 중국전에서 3점포를 터뜨려 만만치 않은 전력임을 입증했다.
반면 삼성 소속 아시안게임 대표는 박진만, 조동찬, 오승환 등 3명. 박진만의 유격수 수비는 여전히 안정감을 줬지만 니혼햄전 2타수 무안타, 라뉴전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조동찬도 니혼햄전(2타수 무안타)과 라뉴전(5타수 무안타)로 방망이가 침묵, 아쉬움을 남겼다. 그나마 8회 등판한 오승환이 삼진 2개를 기록하며 세 타자를 삼자범퇴시킨 것이 위안거리였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3차전 전적
삼성 000 200 000 - 2
라뉴 000 201 00x - 3
△삼성 투수 = 브라운 임창용(5회·1패) 권오준(7회) 오승환(8회) △라뉴 투수 = 우스요우 후앙준중(6회·1승) 쉬즈후아(7회) 모렐(8회) △홈런 = 양준혁(4회 2점·삼성) 린즈셩(6회 1점·라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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