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하성 펀드 목표 '화성산업'은 어떤 회사?

우리나라 증권시장의 '화제의 손'으로 등장한 이른바 장하성 펀드는 무엇때문에 화성산업을 목표로 삼았을까?

수도권기업에 치중하기 쉬운 우리 증권시장의 현실에서 장하성 펀드가 지방기업을 주목한 것은 이례적으로 시장은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화성산업의 '내부'를 잘 살펴보면 그 의문이 풀린다고 장하성 라자드에셋매니지먼트(장하성 펀드 운용사) 고문은 말했다. 기업의 영업가치와 자산가치 모두 매우 높다는 것이다. 우선 영업가치와 관련, 화성산업은 올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4분기까지 영업이익이 129억 1천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7억1천만 원)에 비해 375.95%나 늘었다.

자산가치도 커 대구시내에만 해도 동아백화점을 비롯, 물류센터와 각종 주차장 등이 들어선 20여 곳의 토지가 있고, 대구시 외 다른 토지가치(장부가격)까지 포함하면 1천650여억 원에 이른다. 화성산업의 토지는 대구·경북은 물론, 서울·울산 등에도 있다.

이들 토지에 들어선 건물 가치도 1천680여억 원에 이른다. 토지 및 건물 가치만 4천억 원에 육박하는 것.

LG텔레콤, 대한주택보증 등 20여 상장·비상장사 지분에 투자한 가치도 500억 원에 이른다. 이들 지분은 모두 관계사와 무관한 것들인데다 투자목적이어서 향후 유동성으로서의 가치가 높은 편.

결국 장하성 펀드는 자산가치 및 영업가치에 비해 화성산업의 주가가 지나치게 낮다고 평가, 화성산업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화성산업은 올해로 설립 48주년을 맞았으며 본사는 대구 수성구 황금네거리에 위치해있다. 화성개발, 화성기술투자, 동아애드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1988년 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화성산업 측은 "회사의 장부가치가 주당 2만8천 원~3만 원에 달하지만 주가는 이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며 "장하성 펀드 투자를 계기로 회사 가치가 제대로된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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