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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경산시의 수모 '자업자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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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폭적인 시 행정기구 개편으로 기업체 투자 유치 등 대대적인 '기업도시 육성 청사진'을 발표했던 경산시가 23일 시의회로부터 관련 조례 개정(안) 모두 '퇴짜'를 맞는 수모를 당했다.

시의회는 이날 상임위 심의에서 경제통상본부 설치와 일부 부서 팀제 도입, 부서 통·폐합 등을 골자로 하는 경산시의 행정기구 설치 개정 조례, 기업 및 투자유치 추진조례 등 핵심 조례(안) 6건의 처리를 무더기로 유보 시켰다.

의회는 표면적으로 시민불편과 일부 기구의 통·폐합 부당성 등을 반대 이유로 꼽고 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동안 경산시의 일방통행식 행정 추진에 대해 시의원들의 불편했던 감정이 폭발한 것이란 해석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평소 점잖기로 소문난 윤성규 시의장마저도 "주요 시정 추진계획에 대해 의견조율은 커녕 시장이나 부시장이 단 한번도 협조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실제 시의회의 이번 유보 결정은 집행부에서 빌미를 제공한 측면이 적지않다. 시는 지난 달 기구개편과 투자유치 조례안을 발표하면서 가장 중요한 의회의 협조를 구하지 않았다.

최 시장이 5급 진급대상자들을 모아놓고 "승진 인사때 공장 투자 규모 50억 원 이상의 기업을 유치한 공무원을 최우선적으로 발탁할 것"이라고 한 발언이나 '외부 전문가를 경제통상본부 팀장으로 공모한다'는 광고를 내면서도 의회와의 논의는 안중에 없었다.

23일 오전 의회 심의과정에서 대다수 시의원들의 '의회 무시'라는 격앙된 분위기가 전달됐음에도 시청 간부들은 "결국 통과시켜 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유보 결정전까지 '팔짱'만 낀 게 대표적 사례이다.

그러나 의회도 잘 해보자고 하는 집행부의 태도를 무조건 무시할 수는 없다. 집행부와 의회가 접점을 찾아 경산시 발전이라는 대과제를 이뤄내기를 기대해 본다.

경산·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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