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테란의 황제 임요환 "이등병 신고합니다"

7주간 군사훈련 마치고 계급장 달아

"고된 훈련과 엄격한 규율 속에서 몸은 힘들었지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군인 정신을 배웠습니다".

지난달 9일 경남 진주 공군교육사령부 기본군사훈련단에 전산특기병으로 입대한 프로게이머 '테란의 황제' 임요환(26)씨가 7주간의 기본군사훈련을 마치고 24일 이등병 계급장을 달았다.

임 이병은 공군 병 제645기로 지난 7주간 한솥밥을 먹으며 고락을 같이해 온 동료 전우 1천여명과 함께 이날 공군교육사령부 연병장에서 기본군사교육과정을 수료했다.

임 이병은 적극적으로 훈련에 임해 동료 전우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심어줬으며 훈련병 가운데 소대장을 맡아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이병은 수료식에서 기본군사훈련단장인 박신규 준장으로부터 동료 전우들을 대표해 수료증서를 받았으며 수료식을 마친 뒤 전투모를 던지고 조교들을 행가레치면서 자축했다.

공군 중앙전산소에 배치될 임 이병은 앞으로 '워게임 테스터'로 활약하면서 군 내에서 개최되는 스타크래프트 대회 및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한국 e스포츠협회가 주관하는 대회에 공군 대표로 출전할 예정이다.

임 이병은 이날 "게임에서는 게임유닛인 마린(병사) 컨트롤을 잘했는데 스스로 마린이 되니 잘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 "앞으로 전산특기병으로서 공군의 발전을 위해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임요환 이병과의 일문일답

--훈련을 마친 소감은 ▲먼저 공군의 한 사람이 된 것이 무척 자랑스럽다.

체력을 걱정해 주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훈련을 받다보니 몸도 건강해졌다. 조교와 다른 분들이 많이 도와줘서 훈련을 잘 마쳤으며 무사히 수료하게 돼 기쁘다.

--훈련 중 기억에 남는 것은

▲화생방 훈련이었다. 전쟁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웠고 방독면이 얼마나 중요한 물건인지 깨달았다.

입대전 게임에서는 게임유닛인 마린(병사) 컨트롤을 잘했는데 스스로 마린이 되니 잘하지 못한 것 같다.

-- 군대서도 프로게이머로 활동한다는데

▲창단 예정인 공군팀의 일원으로 게임에 참여할 수 있게 돼 기쁘다. 먼저 입대한 선임이 최근 진행되는 서바이벌게임 본선에 진출해 저에게 큰 희망이 되고 있다.자대에 가면 선임들과 함께 최고의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팬들에게 한마디

▲입대 당시 공군교육사령부까지 함께해 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훈련병 생활을 무사히 마쳤으며 남은 군복무 기간도 무사히 보낸 뒤 복귀해 좋은 모습 보여 주겠다.공군의 발전을 위해 일조하는 모습을 잘 지켜봐 달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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