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사투리와 통신료 부담때문에 대전까지가 '남방 하한선'이라던 컨택센터(Contact Center)가 남진하고 있다.
통신 및 교통발달로 수도권과의 교류가 일상화되고 젊은층 여성들의 표준말 적응이 빨라 컨택센터 입지에 사투리는 변수가 되지 않고 있는 것. 또 전화에만 의존하던 고객 접점이 전자우편, 팩스, 웹 등으로 다양화하면서 컨택센터 입지의 걸림돌이던 통신료 부담도 해소됐기 때문.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들은 별다른 투자없이도 일자리 창출은 물론 그 지역에 엄청난 돈이 떨어지는 컨택센터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왜 컨택센터인가
한국콜센터산업연구에 따르면 2005년말 현재 국내 컨택센터 규모는 35만석, 8조원 규모이고 2010년에는 60만석 1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유통·통신·보험·금융 등 서비스 관련 업체는 물론 거의 모든 제조업체가 고객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컨택센터를 설치하는 추세이고 심지어는 지방자치단체까지 컨택센터를 설치하고 있다.
지자체로는 가장 먼저 부천시가 컨택센터를 설치했고 부산시와 대전시도 센터설치를 고려하고 있다.
컨택센터는 그야말로 관광산업을 능가하는'굴뚝없는 산업'이다. 수만명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관련 시스템 산업과 센터 인근 소비활성화에 큰 기여를 한다.
1만석을 유치하면 1만명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이들이 연봉 2천500만원을 받을 경우 2천500억원이 지역에 떨어지는 셈이다.
◇대구시도 유치가속도 높인다
11월 20일 현재 대구시의 컨택센터 규모는 11개 업체 5천석이다. 부산 1만5천석, 대전 1만석 규모에는 아직 못치지만 올해 들어 유치에 속도가 붙었다. KTF 620석, LG텔레콤, 교보자동차보험, 대한화재, 동부생명 등 1천290석이 올해 유치됐다.
수도권 경우 센터 운영경비가 지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들고 지자체가 이전할 경우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수도권 컨택센터의 지방이전이 늘고 있는 것.
대구시의 경우 1석당 100만원을 지원하고 임대료가 저렴한 편이다. 또 대도시 가운데 가장 낮은 임금과 임금상승률, 풍부한 인적자원 등으로 다른 시도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안중곤 대구시투자유치단 2팀장은 "1천여석의 컨택센터만 유치하더라도 대기업 유치 효과가 있는 만큼 이전기업에 대해 고용효과와 지역경제 기여도를 감안해 다른 지역을 앞서는 추가지원도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컨택센터 근무환경
업체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3개월 수습기간을 지날 경우 연봉 2천만원을 넘겨 여성 임금으로는 괜찮은 편이다. 주 5일 근무에다 하루 8시간 근무가 철저히 지켜진다.
KTF의 경우 대부분이 연봉 2천500만원~3천만원 선이고 실적이 좋을 경우 연봉 4천만원을 넘는 직원도 있다.
영업은 걸려오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인(In) 바운드 영업과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자기 회사의 상품판매 등을 하는 아웃(Out) 바운드 영업을 한다. 갓 입사후에는 인바운드, 경력이 쌓이면 아웃 바운드 영업을 주로 맡는다.
김태원 교보자동차보험 센터장은 "사무적인 표준어보다는 오히려 적당한 사투리가 정감도 있고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주어 대구 상담원들에 대한 외부 평가가 아주 좋다."고 말했다.
◇컨택센터에 들어가려면
컨택센터 대구 이전이 늘면서 협약학과와 단기 양성과정이 개설되고 있다. 영진전문대에 1개과 100명 규모의 컨택센터 학과가 설치돼 있고 이동통신, 인터넷 쇼핑몰, 금융산업, 인터넷 마케팅 등 분야별로 단기 양성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단기 양성과정은 마케팅 기법, 전화예절, 기업정보, 발성·발음·감정 이입 등에 대해 80여시간 교육받고 수강생이 원할 경우 대부분 취업된다.
김종신 영진전문대 디지털경영계열 교수는 "정규 학과나 단기 과정 모두 3~4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고 특히 단기과정은 대졸 여성이 절반을 넘을 정도로 컨택센터 상담원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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