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기국회 9일 폐회…바빠진 대선 주자들

정기국회(폐회 9일)가 이번 주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대선 주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해 지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이명박 전 서울시장·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등 한나라당의 '빅 3'와 고건 전 총리가 이번 주 상대 주자의 우세지역 공략에 주력할 계획이고, 열린우리당의 김근태 의장·정동영 전 의장도 정계개편 정국을 고리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는 것. 한나라당의 원희룡 의원과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등 잠재적인 후보군도 꿈틀거리고 있다.

박 전 대표는 5일 이 전 시장의 고향인 포항을 방문, 뉴라이트 포항연합 창립대회에 참석할 계획이다. 이날 오후에는 대구로 이동, 경북대와 계명대에서 잇따라 강연을 갖고 6일에는 충청지역으로 옮겨 대학 특강을 갖는다.

이 전 시장도 7일 박 전 대표가 상대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관측되는 충청권으로 이동, 천안에서 단국대·상명대·남서울대 총학생회 합동초청으로 강연하게 된다. 8일에는 울산대에서 '젊은이의 꿈과 도전'이란 주제로 특강하고 현지의 상공인 간담회 등에도 참석한다.

2차 민심 대장정에 나선 손 전 지사는 4일 충북 청주를 방문, 달동네에서 복지와 건강을 주제로 비전투어 버스토론을 갖고 오후에는 서원대에서 특강을 했다. 이어 5일 전북 전주·6일 광주·7일 인천·8일 부산 등 전국을 돌며 지지기반 확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고 전 총리는 8일 경북 고령의 복지단체와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잇따라 방문한다.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의 텃밭인 대구·경북지역을 겨냥한 셈이다.

고 전 총리는 전날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 6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등 지지 기반인 호남권 다지기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연말'통합신당'을 위한 원탁회의 가동을 앞두고 열린우리당 의원들에 대한 접촉도 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열린우리당 김 의장은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나선 것은 아니지만 최근의 당·청 갈등에서 통합신당론 등을 놓고 노무현 대통령과 각을 세워왔는데,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노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통해 대선 주자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전략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정 전 의장도 앞으로 정국 현안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설 움직임이며, 특히 정계개편 논란에 대해 "지역주의 타파라는 창당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는 취지에서 보면 (청와대나 열린우리당이나) 다 같은 얘기"라고 주장함으로써 노 대통령에 맞선 김 의장과는 다른 행보를 취했다.

이들 외에 원희룡 의원이 출마준비를 끝내고 결행여부를 고민 중이며, 정세균 장관도 급부상하고 있는데 친노 의원들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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