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승철 "히로뽕 배달 뒤 테러 공포에 시달려"

"(히로뽕과 협박 편지가 든 소포를 받은 후) 경호원, 매니저가 24시간 함께 하며 집에도 못 가고 호텔 등 바깥에서 잠을 잤습니다. 테러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잘못된 물·음식을 먹거나 흉기에 찔릴 수도 있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질 수 있으므로 정상적인 활동이 힘들었습니다."

이승철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히로뽕과 협박 편지가 든 소포를 받은 후 테러의 위협에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나 외에 5명의 연예인이 같은 방식으로 협박을 받은 걸로 안다"며 "연예인은 인기를 먹고 사는 직업이어서 협박·공갈을 받아도 본인의 입으로 말할 수 없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이제는 연예인도 당당히 맞서야 한다는 생각에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돈으로 인해 연예인이 미끼가 돼 안타깝다"는 그는 "가수 생활 21년 만에 협박을 당한 것은 처음이다. 히로뽕이 든 주사기 10개와 협박 편지가 담긴 소포를 배달받았다. 편지 내용은 10월5~7일 사이버 머니 계좌로 2억 원을 입금하라는 것이었지만 돈을 보내진 않았다. 검찰에 신고하고 진술서를 작성한 뒤 소변과 모발 채취를 통해 도핑 테스트를 받아 2주 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결과를 받았다"고 사건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얼마 후 또 다른 후배가 급히 만나자고 전화가 와 만났는데 그 역시 같은 협박을 당했다"며 "그에게 보낸 편지 내용 중 '이승철에게 보복하는 걸 보고 너도 알아서 하라'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승철은 "오랫동안 가수 생활을 하며 또다시 충격적인 일로 기자회견을 하는 게 걱정된다"며 "검경이 수사에 박차를 가해 반드시 범인을 잡았으면 좋겠다. 우린 노래만 하는 사람들 아닌가"라고 얘기했다.

한편 그는 지난해 9월6일 공연 중 자신이 던진 물병에 맞아 눈 주위를 다친 관객에게 5일 1천만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난 것에 대해선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은 피해자에게 900만 원의 합의금을 제시했다. 그러나 피해자는 3천만 원을 요구했고 결국 나를 고소했다"며 "공연을 위한 행동이었지만 피해자에게 죄송하다. 돈이 아닌 인간적으로 해결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털어놓았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