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매출 2조 5천억 원·당기순이익 1조 원 감소, 동국제강 매출 3천억 원·당기순이익 1천억 원 감소…."
연말을 앞두고 주요 포항지역 기업들의 올해 경영성적표가 최근 수년간 전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나쁘게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포항지역 제조업 경기는 올해보다 더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상황 대처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중소기업 사이에서는 '위기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6일 포항공단 대기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철강업의 주요 수요산업 중에서 자동차와 조선을 제외한 건설·건축, 전기·전자산업 등의 부진이 예상되는데다 중국산 저가 철강재가 밀려 들면서 국내 철강사들 설 자리가 내년에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형 철강사 고위 임원은 "내수 회복 기미가 없는 상황에서 수출은 중국산 때문에 가격경쟁력에서 밀리고 신수요도 없어 당분간 돌파구를 찾기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라고 말했다.
이런 예상은 최근 나온 포항상공회의소 경기전망조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포항상의가 최근 지역 1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내년 1/4분기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전망BSI가 78로 나타나 올 4/4분기 조사치 75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전망BSI는 100보다 높으면 경기 호조를, 낮으면 경기 악화를 전망하는 사람이 많음을 의미한다. 상의 배용조 과장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중소기업보다 영세기업이 더 걱정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구체적 항목별로는 수출이 96으로 그나마 위안을 주고 있을 뿐 경상이익 68, 내수 78, 재고 82, 자금사정 80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업종별로도 철강업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달러화 약세 등으로 가격경쟁력 저하와 수출채산성 악화가 동시에 우려됐고 화학, 시멘트, 목재 등 다른 제조업들도 주력인 수출부문에서 경쟁국에 밀릴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지역 제조업체들은 이와 함께 내년에는 노사문제와 상대적 고임금이 경영여건을 더욱 악화시킬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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