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물연대 5일만에 파업 철회…물류 급속 회복

국회 관련법 내년 2월 재논의키로

표준요율제 및 알선료 상한제 도입 등을 요구하며 지난 1일부터 집단 운송거부에 들어갔던 화물연대가 5일 파업을 철회하고 업무에 복귀했다. 이로써 지난 5일 동안 파행수송 사태를 빚었던 포항공단을 비롯해 부산, 광양, 울산 등 전국의 주요 산업·수출입 기지의 물동량 수송이 제자리를 찾았다.

◆파업철회 및 배경=김종인 화물연대 의장은 5일 오후 서울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국회 건교위 법안심사 소위가 표준요율제 도입 등 화물연대의 요구를 내년 2월 재논의키로 하는 등 관심을 가짐에 따라 운송거부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포항지부도 이날 오후 2시 공단 동방삼거리에서 정리집회를 갖고 6일부터 업무에 복귀하겠다고 선언했다.

화물연대는 이날 "운송거부 철회는 국회 등이 조합원 요구에 관심을 가지기로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으나, 여론의 냉담한 반응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화물연대 측은 "일부에서 불거진 폭력사태를 화물연대에 떠넘기는 것은 무리"라고 밝히고 있지만, 지도부조차 통제하기 힘든 하부의 돌출행동도 지도부에는 부담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정상 되찾아 가는 산업계=포항공단의 경우 지난 4일 물류수송량이 평소의 60% 정도로 떨어지는 등 한때 위기를 맞았으나 5일 점심시간을 기해 파업철회 소식이 빠르게 퍼지면서 조합원·비조합원을 가리지 않고 그동안 운전을 쉬었던 상당수가 업무에 복귀, 이날 오후 5시를 넘기면서 완전 정상을 회복했다.

6일 오전 현대제철 관계자는 "그동안 입고가 지연됐던 고철운송차도 5일 밤부터 종전과 다름없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고, 한 선박부품 업체도 "납기일 등을 감안하면 6일이 고비였는데 조기종결로 걱정을 덜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화물연대는 이날 파업 철회를 선언하면서도 내년 2월까지 자신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재차 운송거부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해,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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