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도하아시안게임에 중국 대륙의 거센 '황사폭풍'이 휘몰아치면서 한국의 메달레이스에 초비상이 걸렸다.
한국은 대회 8일째가 경과한 9일(한국시간)까지 금 27, 은 33, 동메달 47개에 그쳐 국가별 메달 종합순위에서 중국(금103,은59,동30)과 일본(금33,은41,동47)에 이어 3위에 머물고 있다.
당초 태릉선수촌이 계산했던 메달레이스보다 금메달이 10개 이상 모자라는 부진으로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최종 목표를 금메달 73개에서 60개로 하향 조정하게 됐다.
한국이 예상 밖으로 중반까지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은 '아시아의 공룡' 중국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아시안게임 메달 싹쓸이에 더욱 박차를 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한국이 전통적으로 강했던 사격과 역도, 배드민턴, 탁구 등에서 독보적인 위력을 발휘해 메달레이스에 결정적인 타격을 가했다.
한국은 사격에서 금 7개를 목표로 잡았지만 중국이 27개를 쓸어가는 통에 3개에 그쳤고 역도와 배드민턴, 탁구 등은 '노골드'의 수모를 당했다. 일본은 강세 종목인 수영에서 중국과 나란히 금메달 16개를 나눠 가지며 제 몫을 챙겨 대회 중반이 지나도록 한국을 따돌리고 2위를 지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한국의 지상목표인 3회 연속 종합 2위 수성이 완전히 무너진 것은 아니다.
유도에서 기대 이상 선전으로 일본과 똑같이 금메달 4개를 수확했던 한국은 전통적인 메달밭인 태권도에서 사흘만에 금메달 6개를 추가했고 레슬링에서도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또한 양궁과 골프, 남자하키, 핸드볼 등 강세종목들이 대회 후반에 몰려 있어 최소한 금메달 60개는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남은 종목 중 가라데와 육상 필드가 강세 종목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육상 필드는 중국 뿐 만 아니라 중동세가 거셀 것으로 일본의 예상 금메달이 예년 대회보다 줄어들 것으로 KOC는 판단하고 있다.
백현섭 선수촌 훈련지원부장은 "대회 초반 중국이 한국의 강세 종목에서 메달을 쓸어가는 가운데 사격과 사이클, 배드민턴, 탁구, 야구 등에서 차질을 빚어 금메달 목표를 당초 73개에서 60개 정도로 낮출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백현섭 부장은 "한국과 일본의 남은 경기를 면밀히 검토했을 때 금메달 3-5개 차이 정도로 역전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판단해 3회 연속 종합 2위 수성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독주가 어느 대회보다 거센 가운데 예상 밖의 부진에 빠진 한국이 일본을 상대로 짜릿한 뒤집기를 연출할 수 있을 지가 대회 막판 최대 관심거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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