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납치했으니 돈을 주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내용의 허위 협박전화가 최근 가정집에 잇따라 걸려와 경찰에 수사에 나섰다.
13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5∼7일 인천시 동구 송림동 일대의 가정집에 "아이를 납치했다"며 돈을 요구하는 협박 전화가 걸려왔다는 112신고 5건이 잇따라 접수됐다.
모두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자녀를 둔 가정집을 대상으로 3일 동안에 걸려온 것으로 자녀들이 납치 등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는 없어 사실상 허위 협박전화로 보인다고 경찰은 밝혔다.
용의자는 집 전화번호로 전화를 건 뒤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주지 않으면 아이가 큰 일 날거다"며 학부모들의 휴대전화 번호를 받았다.
용의자는 휴대전화로 수신자 부담 전화를 걸어 협박을 하면서 통화 도중에 '살려주세요'라는 울음 섞인 아이의 음성을 들려주는 수법을 사용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러나 돈만 요구했지 계좌번호는 알려주지 않았고 휴대전화에는 14∼15자리 번호가 찍혔다.
경찰은 통신회사에 번호 조회를 요청했으나 국내에는 존재하지 않는 번호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의 음성은 통화음질이 갑자기 나빠졌다는 학부모들의 말로 미뤄 녹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의 목소리를 들은 학부모들의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를 30대 남자로 보고 있으나 전화번호가 추적이 되지 않아 수사에 애를 먹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납치됐다는 아이들이 모두 정상적으로 생활하고 있다"며 "아이들의 안전을 미끼로 돈을 챙기기 위한 사기전화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잠재적인 위험이 있는 만큼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
검찰, '尹 부부 사저' 아크로비스타 압수수색…'건진법사' 의혹 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