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는 배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했지만 이젠 받은 것을 되돌려주고 싶습니다."
전석자(52·여·대구 달서구 신당동) 씨는 만학도다. 지난해 8개월 만에 중·고 검정고시를 모두 통과하고 내친김에 대구공업대 사회복지경영과에 수시전형으로 합격, 만학의 꿈을 이룬 전 씨에게 2007년은 또 다른 희망의 해로 다가선다. 야간학교의 도움으로 대학문에 들어선 만큼 야학 교사로 봉사할 생각이다.
"공부의 즐거움을 알려준 것은 야학이었습니다. 전공 수업 따라가기도 힘겹지만 내년엔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야학 교사가 될 겁니다."
전 씨의 목표는 이것뿐이 아니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사회복지 현장실습에서 경험을 쌓아 소규모 노인요양시설을 지어 봉사하며 노인들과 함께하는 꿈을 꾸고 있다. 전 씨는 "경제적인 여유가 생겨야 하겠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내년 실습 과정부터 최선을 다할 작정"이라고 했다.
전 씨는 이를 위한 준비를 이미 시작했다. 매주 금요일 3시간의 자원봉사 수업때는 가정파견 봉사에 나서 홀몸어르신들의 말벗이 돼 주기도 하고 설거지, 청소, 빨래 등 집안 살림을 돕고 있다.
전 씨가 야학인 혜인학교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2월. 쉰하나의 나이였지만 막상 야학에 들어가니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학생들이 많아 쑥스러움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뒤늦은 배움과 함께 큰아들 또래인 젊은 선생님들과 '봉사정신'과 '나눔'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된 것도 큰 수확이었다.
"무언가를 하기에 늦은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쉰둘의 나이에 새로 희망을 품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요?"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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