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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대선 올인'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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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각 언론사가 쏟아낸 대선 주자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선두를 휩쓸며 2위인 박근혜 의원을 더블스코어로 제치고 있다는 사실이 시중의 관심을 끄는 모양이다. 선거 1년 전 특정후보의 獨走(독주)라는 흥미로운 현상이 화제인 것이다. 대선의 해에 자연스런 일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새해 벽두부터 온 나라의 관심이 대선에 몰리고, 대선 '올인 정치'를 당연시하는 분위기는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다.

각 당이 가진 신년 단배식도 대선 분위기가 지배했다. 앞서 나가는 당이나 바닥을 기는 당이나 온통 대선 승리를 다짐하는 구호뿐 민생에 대한 걱정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러잖아도 올 대선을 앞두고 '좌파정권 종식'을 부르짖는 한나라당과 '진보정권 연장'을 외치는 열린우리당이 사생결단으로 붙고 있어 국회가 黨利黨略(당리당략)으로 허송하고 있는 판이다. 사학법 하나에 막혀 해를 넘긴 법안이 3천 건에 이를 정도니 말할 필요도 없다. 하물며 대선이 있는 올해는 여야 힘 겨루기가 얼마나 극성스러울지 물어보나마나다.

경제는 초장부터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다. 한국은행, 민간 경제연구소, 해외 투자은행들은 하나같이 올 경제성장률이 4.3~4.4%에 머물고 아시아에서 최하위를 기록할 것이라 진단하고 있다. 국민 여론 또한 새해 바람은 경제 활성화가 압도적이다. 그만큼 먹고사는 문제가 切迫(절박)하다는 얘기다. 지난해 서민을 짓누른 부동산'일자리'가계부채 문제가 고스란히 해를 넘겨 압박하고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선거 바람이 경제를 뒤흔들어 놓을 조짐이 걱정을 보태고 있는 것이다.

정치의 본분은 권력 쟁취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은 국민이 원하는 정치 즉 민생 圖謀(도모)를 더 좇아야 할 때다. 정계개편에만 정신 팔려 있고 선두 질주에만 도취해서야 옳은 정치라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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